"신동국 모녀 편에.."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재점화 조짐

      2024.07.04 15:53   수정 : 2024.07.04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창업주 장·차남이 승리하며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이 모녀에게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키맨'으로서 형제 편에 섰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측과 손을 잡으면서 모녀측 지분은 전체 의결권 중 과반에 이르게 됐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신 회장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서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이 48.19%가 되며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이르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는 올해 초 상속세 재원 마련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고 형제 측이 신 회장을 끌어들이며 승리해 통합 절차가 무산됐고 장·차남이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오르고 송 회장은 해임됐다. 장남인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진입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경영권 장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은 다시 마음을 바꿔 모녀 편에 서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모녀 측이 신 회장의 의결권 확보를 계기로 또 다시 이사회 장악과 경영권 탈환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제안을 통해 임시 주총 소집이나 새로운 이사회 구성 추진을 제안하며 경영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 관련, 임종윤 이사 및 임종훈 대표이사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장남 측은 "상황을 파악하면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계약 과정에서 송 회장과 신 회장은 경영 방향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강조했다. 최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해 경영을 안정화하고 회사의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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