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도 '어대조'...조국 연임 도전에 당 공식 SNS 홍보도
2024.07.04 15:37
수정 : 2024.07.04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조 전 대표 외의 당권주자가 없는 만큼 혁신당 전당대회는 '어대조(어차피 대표는 조국)' 기류로 굳혀질 전망이다.
조 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 시즌 2', 두 번째 당대표에 도전한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을 위해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고, 선명하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창당과 선거 승리를 이끈 결기와 열정으로 전국 각계각층에 굳건히 뿌리내린 대중정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기는 정당, 이끄는 정당, 이루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3월 창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조 전 대표를 당대표로 추대했다. 조 전 대표는 이를 들며 "지도부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조직체계를 전체적으로 총 정비하는 것이 (전대의) 목표"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조 전 대표의 연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혁신당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50여 분 뒤 조 전 대표의 출마 선언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반면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선민 의원의 출마 선언문은 올리지 않았다. 의원 개인 SNS가 아닌 정당의 공식 SNS에 특정 후보의 출마 선언문을 개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조 전 대표의 연임을 대놓고 밀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혁신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만 서류 접수를 완료했고 김 의원은 아직 서류 접수를 하지 않았다. 접수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다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사법리스크다. 혁신당은 대표 부재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최고위원 중 다득표자가 대표의 잔여 임기를 승계하는 내용 등을 담은 당헌·당규 제·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 전 대표도 이날 선언에 앞서 "저는 흠결 있는 사람이다. 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께 상처를 드렸다"며 "오롯이 제가 갚아야 할 빚이다. 여러 번 사과드렸지만 다시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혁신당은 이날부터 김준형 의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전당대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