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끝났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온기 도는 LG그룹주
2024.07.04 16:18
수정 : 2024.07.04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내리막을 걷던 LG그룹주의 분위기가 반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3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LG전자 역시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도 저점 매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21.64% 상승했다. 1만120원 수준이던 주가가 1만2310원으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1만2300원선을 웃돈 건 올해 1월 26일(1만2340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주가도 5.99% 상승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달 1일 장중 11만4900원으로 3개월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LG 4.03%, LG에너지솔루션 8.46%. LG화학 2.99%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적 개선’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적자 폭을 축소한 후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1억원이다. 4·4분기에는 3801억원으로 수익성이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4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일 기준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81억원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과 중소형 OLED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5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역시 냉각시스템 수요 증가에 따른 냉난방공조 출하량 급증으로 2·4분기와 3·4분기 각각 최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에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2차전지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대된 덕분이다. 2차전지주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전기차 수요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목표가를 각각 1만6000원, 1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운용 효율 극대화와 신규 수주 확보로 기술적 성과는 확인됐으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 이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미국의 배터리 판매 가이던스 달성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영증권 박진수 연구원은 “하반기 중 미국 배터리 판매 목표 하향 조정 여부와 폴란드 가동률 회복 추가 지연 정도에 따라 추후 실적 추정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