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ETF로 돈몰린다

      2024.07.04 18:18   수정 : 2024.07.04 18:18기사원문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주도주인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선보인 상장주식형 ETF 12개 가운데 절반이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순자산총액(AUM) 1614억원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를 비롯해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TIGER 미국나스닥 100+15%프리미엄초단기' 등이 미국 기술주를 토대로 설정됐다.



최근 주요국 증시 대비 지수 반등 폭이 크지 않았던 국내 증시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변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누적 순결제금액은 미국에서만 557억달러(약 76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국(19억6000만달러), 일본(1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신규 ETF의 수익률은 이전 3년의 성과를 웃돌고 있다. 미국 ETF는 지난달 52개가 상장되면서 직전 3년 평균(32.3개) 대비 크게 늘었다.
미국 기술주를 포함해 하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기대감으로 이더리움 선물 ETF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기술주 및 비트코인 레버리지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ETF 보관금액과 순매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관금액 상위에 'SMH US(반도체)'와 'FNGU US(FANG+지수+3배)'가 신규 진입했고, 'NVDL US(엔비디아+1.5배 레버리지)', 'ACWI US(글로벌 주식)' 등 평소 순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던 ETF가 진입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순매수 상위 내 기술주 관련 ETF도 다수 올랐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한국 ETF 시장은 미국 주도주에 집중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흐름과 맞물려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커버드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행위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


글로벌 ETF 총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먼저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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