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가 뭐냐, 엘베도 없다"..쥴리 의혹 일축한 증언 잇따라
2024.07.05 05:00
수정 : 2024.07.05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쥴리'와 동일 인물이란 의혹 제기를 일축하는 증언이 잇따랐다.
공직선거법 위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정천수 열린공감TV 대표,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등이 나이트클럽에서 개인 접대공간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김 여사를 봤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나이트클럽에 그런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증언까지 나온 것이다.
이같이 김 여사에 대한 쥴리 의혹을 반박하는 증언이 거듭되고, 구체적인 증거들도 없어 해당 의혹의 허위 가능성에도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34부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정천수 대표를 비롯해 나이트클럽 볼케이노 공동운영자였던 A씨와 B씨가 증인으로 출석, "비공개 연회장은 들어본 적 없고, 클럽에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쥴리를 보거나 들은 적이 전혀 없다"고 증언했다.
정천수 대표와 안해욱 전 회장 등은 김 여사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으로 나이트클럽 볼케이노 접대부로 활동했고, 나이트클럽에서 6층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개인 접대공간까지 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김 여사를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1994년 1월부터 1999년 8월까지 나이트클럽 볼케이노를 공동운영 했던 A씨와 B씨는 정천수 대표와 안해욱 전 회장 등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A씨는 "나이트클럽에서 쥴리라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쥴리라는 게 뭐냐, 뭐하는 사람이냐. 쇼하는 사람이냐"라고 말하면서 모른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혔다.
검찰이 "나이트클럽 꼭대기 층에 불법 증축돼 외부인에게 공개되지 않으면서 연회장으로 사용할만한 공간이 있는가" "나이트클럽에서 호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A씨는 "그런 것은 처음 듣는다. 전혀 없다"고 답했다.
B씨도 쥴리라는 접대부가 기억 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고, 이어진 질문에서 쥴리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여성을 봤거나 들어본 적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검찰이 나이트클럽 꼭대기에 외부 비공개 연회장 공간이 있는지와, 호텔로 곧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지를 묻자, B씨는 "나이트클럽에서 호텔 건물 자체로 곧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B씨는 나이트클럽 입구와 호텔식당, 로비 입구가 완전히 분리돼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쥴리 의혹의 구체적 사항으로 제기됐던 엘리베이터의 존재 여부를 놓고 해당 업소 공동운영자들이 부인하면서, 쥴리 의혹 근거도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다음 공판은 오는 9월 10일 열릴 예정으로 라마다르네상스서울호텔 사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