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대 대통령처럼 스스로 물러나야" 민주당에서 점점 커지는 바이든 사퇴 목소리

      2024.07.05 07:07   수정 : 2024.07.05 07:11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폭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처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당시 헌법에 임기 제한 조항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물러났다.

4일(현지시간) 세스 몰튼 하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미국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인 WBUR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위해 엄청난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리더들이 나와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출마하도록 바이든 대통령은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자주 말을 더듬고 맥락에 벗어난 발언을 한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몰튼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요구하면서 그의 포기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3명으로 늘어났다. 몰튼 의원에 앞서 지난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 3일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도 바이든의 재선 도전 포기를 촉구했다.

그렇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물러날 생각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직원의 말을 듣지 않고 일정을 강행군한 것을 언급했다. 또 자신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오후 8시 이후 행사는 피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의사 출신인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의 질문에 대해 '내 건강은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단지 내 두뇌(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참석자들 대부분은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최소 1명의 주지사는 농담으로 보지 않았으며 당황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에 대해 현장에서 "농담은 그만하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하게 농담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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