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찜통 더위 시작, 도쿄 35도..."역대급 여름 가능성"

      2024.07.05 10:45   수정 : 2024.07.05 10:45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열도 각지에서 혹독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도쿄 도심에서는 올해 첫 폭염일이 관측됐다. 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확장하면서 겹치는 이중고기압으로, 일본의 7~9월 기온은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 도심은 전날 35.0도까지 기온이 상승했고, 나고야시도 35.1도까지 기온이 올라 폭염일을 기록했다.



시즈오카시에서는 39.3도를 기록하는 등 오후 5시까지 전국 64곳에서 폭염일이 관측됐다. 이날도 도쿄는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쿄는 64일간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등 126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 올해 기상청의 3개월 예보로는 7~9월 전국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와 맞먹는 혹독한 더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열사병 리스크를 나타내는 더위 지수(WBGT)는 전날 '엄중 경계'의 28을 넘어 33을 기록했다. 기상청과 환경성은 도쿄 등 16개 도현에 열사병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환경성에 따르면 열사병에 의한 사망자수(5년 이동 평균)는 2023년 1308명으로 20년 전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올 여름 더위의 배경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과 더불어 '이중고기압'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이 평소보다 강해지면서 고기압이 일본 열도 상공에서 겹겹이 쌓이고 있다.

일본 근해의 해수면 수온이 전체적으로 높아 대기 아래 층이 쉽게 식지 않는 상태인 것도 폭염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 근해의 해수면 수온은 장기적인 상승 중이다. 2023년까지 약 100년간에 걸친 연평균의 해수면 수온은 1.28도의 페이스로 상승하고 있다.
이 상승률은 세계 전체나 북태평양 전체에서 평균한 해수면 수온 상승률보다 크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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