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바이든 사이에서 울고 웃는 비트코인..일주일새 12% 급락

      2024.07.05 16:57   수정 : 2024.07.05 1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BTC)이 미국 대선후보 희비에 따라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후보 토론 이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비트코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7.89% 내린 5만419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12% 가까이 떨어졌다. 원화마켓에서 7700만원대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한국프리미엄은 3.53%(업비트 기준)이다.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마운트곡스 상환이슈’로 이한 수급 우려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미국 1차 대선토론 이후 양당 후보의 당선 확률도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미국 1차 대선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약화된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친디지털자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후보 당선시 디지털자산 산업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우 바이든 정부에서 규제와 소송이 이어지며 산업 주요 플레이어도 온전히 적법한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형국이므로 트럼프 후보 당선시 체감되는 업황 변화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도 “미국 첫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시장은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는 선거유세 연설에서 ‘비트코인이 모두 미국에서 채굴되길 원한다’, ‘미국에서 가상자산과 비트코인의 미래를 보장하겠다’ 등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바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기조는 ‘규제 강화’이다. 이 가운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새 후보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부진, 투자심리가 저조한 상황이다.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 측은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시장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마운트곡스의 상환과 비트코인 소유량 5위 국가인 독일의 비트코인 매각으로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상 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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