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결선 투표 앞두고 지지율 하락...중도 좌우 연합 작전 성공하나

      2024.07.06 07:20   수정 : 2024.07.06 0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도 좌파와 우파의 협력이 프랑스 극우의 집권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 극우 국민전선(RN)과 동맹 세력의 지지율이 1차 투표 당시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여론 조사 결과로 보면 RN 등 프랑스 극우는 577개 의석 가운데 175~205석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입소스의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앞서 RN은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30% 넘는 지지율로 296명이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39명은 당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중도 좌파 신인민전선(NFP)과 중도 우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 연합이 극우 약진을 막기 위해 3위 후보들을 자진 사퇴시키면서 극우가 과반에 근접하는 대승을 거두는 것을 막을 전망이다.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NFP는 이번 총선에서 145~175석을 확보해 RN을 바싹 추격할 전망이다.


좌파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됐다.

반자본주의자 장-뤽 멜랑숑이 이끄는 극좌 '불복하는 프랑스(LFI)'는 당초 좌파 내 1위를 달렸지만 2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의석 수가 58~68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도 좌파 사회당의 51~61석을 소폭 웃돌 전망이다.

마크롱의 앙상블 연합은 118~14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의석 수 약 250석에 비하면 크게 줄어드는 것이지만 당초 우려했던 '폭망' 수준은 아니다.

입소스의 마티외 갈라드는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연합, 좌파 정당들이 7일 결선 투표에서 3위 후보 200여명을 사퇴시킨 것이 전략적으로 훌륭한 것이었음이 이번 여론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극우 국민전선에 맞서 이른바 '공화국 전선(front republicain)'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극우 물결에 맞서 공화국을 지켜내자는 전략이다.

갈라드는 여론 조사 결과가 7일 결선 투표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 결과대로라면 이번 총선에서 그 어떤 정당도 제 힘 만으로는 정부를 구성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정당은 매우 매우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중도 좌우파가 연합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도이기는 하지만 좌파와 우파 간 정책이 극히 대조적이어서 실제 정부 구성은 어려울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일부에서는 정당 출신이 아닌 기술관료, 테크노크라트로 구성된 실무 정부 구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년 안에 새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이 같은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과도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프랑스는 1958년 제5공화국으로 이행하면서 이 같은 과도정부가 들어선 적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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