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1억이었는데"...8000만원대 반납한 비트코인에 초보 투자자 '항복'
2024.07.06 14:37
수정 : 2024.07.06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7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잇단 매도 폭탄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하방 압력이 커진 탓인데, 시장에서는 5000만원대까지 추가로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6% 급락하며 8000만원대를 반납했다.
현재 독일 정부 매도세는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비트코인 3641개(3000억원 규모)를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전송한 이후 최근까지도 추가 전송을 이어간 것이다.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간주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M)에 의하면 지난 4일 오후 5시께(한국시간) 독일 정부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bc1q~)에서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으로 각각 비트코인 500개, 400개, 400개가 전송됐는데, 이는 총 1040억원 규모로 독일 정부 가상자산 지갑에서 최근 이체된 물량 중 가장 큰 수준이다. 현재 해당 지갑은 약 9880만달러(1362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도 시작됐다. 마운트곡스는 전날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로 비트코인 1544개(1171억원 규모)를 이체했다. 비트뱅크는 마운트곡스 채권자 상환을 지원하는 거래소 중 하나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이달 초부터 채권자들을 상대로 비트코인 14만2000개(12조2000억원 규모)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최악의 경우 500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반감기 등 재료가 충분했던 상반기 때와 달리 하반기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하방을 막을 재료가 부재해 악재에 더 취약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를 목격한 단기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과 함께 현재를 바닥으로 간주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실제로 큰손인 고래투자자들은 현재를 매수 적기로 보고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