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흑인 최초 K팝 멤버' 블랙스완 파투 "꿈같아" ①
2024.07.07 08:34
수정 : 2024.07.07 08:34기사원문
[편집자주]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본명은 파투 삼바(29). 한국에서는 팬들이 부르는 '김파투'라는 별칭이 있다.
파투가 K팝의 꿈을 키우게 된 건 어린 시절, 벨기에의 친구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서부터였다. 이후 K팝에 빠져들게 된 파투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고, 혼자 가사를 쓰면서 K팝 아이돌의 꿈을 키웠다. 한국에 와서는 모델 활동을 했을 만큼, 남다른 비율을 자랑하는 파투는 블랙스완에서 랩과 안무를 완벽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파투는 남다른 소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소주와 삼겹살을 먹으면서 '한국인 입맛'이 다 됐다는 파투는 K팝에 빠져 한국에 오게 된 과정, 그리고 K팝 아이돌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이루게 된 과정 모두를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로 기억했다.
파투를 만나 '소주'에 대한 애정부터 '아프리카계 흑인 최초' K팝 아이돌이 된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세네갈에서 태어난 뒤 벨기에로 이민 간 파투입니다. 블랙스완에서 리더와 메인 래퍼 맡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한국에 온 지는 얼마나 됐나요.
▶이제는 5년 됐어요. 혼자 한국에 왔어요.(웃음)
-K팝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었나요.
▶이제 15살 때는 학교 친구가. 쉬는 시간 때 저한테 샤이니 선배님들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를 보여줘 가지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어요. 그때부터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나중에 K팝 가수가 돼야겠다, 한번 해보자, 열심히 해보자고.
-2019년에 아이돌의 꿈만을 꾸고 한국에 온 건가요.
▶네, 24살이었는데요. '그래도 꿈이 있으면 그냥 한 번 도전해 보고 끝까지 열심히 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모델 활동으로 시작했는데, 그 과정은 어떻게 된 건가요.
▶그거는 신기하게 그냥 하게 됐어요. 제 친구는 댄스 커버하는 그룹에 있었어요. 그 친구가 키가 크니깐 모델 회사에서도 일하고 있었어요. 그 친구가 갑자기 '너 모델 하면 어떨까, 키도 크니까 한 번 나랑 회사 가보자'라고 했어요. 대표님도 만났고, 그날부터 모델 일을 했어요. 신기했는데 재밌었어요.
-그러다 어떻게 아이돌 데뷔까지 하게 됐나요.
▶모델 회사 대표님이 현재 대표님이랑 친구, 아는 사이세요. 근데 우리 지금 대표님이 모델 회사 대표님한테 본인이 걸그룹 준비 중인데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때 그 대표님이 '파투라는 친구 있는데 한번 만나볼래?'라고 하셔서 미팅하면서 만났고, 몇 번 같이 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생이 됐어요.
-샤이니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뭔가 저랑 잘 통했어요. 매치가 완벽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거다' 그런 생각 들었어요.
-후에 샤이니 키를 직접 만났잖아요, 그때 느낌은 어땠나요.
▶꿈인가? 진짜 진짜 사랑하는 가수가 제 앞에 있는 실화인가, 와 신기하다, 그 생각만 했었어요. (저를 알아봤을 때는) 도망갔어요. 근데 너무 마음이 너무 따뜻했어요. 그때는 지금 죽어도 괜찮겠다 했어요.
-다음에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나요.
▶아니요, 아니요. 그냥 완전 쿨하게 '안녕하세요!' 할 거예요.
-어릴 때 샤이니 노래를 들려줬던 벨기에 친구가 데뷔하고 나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우리 친구들 사이 알잖아요. 막 장난치고 그런 사이였는데 갑자기 완전 진지하게 '파투야 고생했어,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했어요. 좀 어색했었는데 마음이 따뜻했어요.
-K팝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는 뿌듯함도 크지 않았나요.
▶아직도 가끔 생각을 하면 약간 믿을 수 없어요. 이거 진짜 내 인생인가 싶어요. 진짜 '꿈인가?' 이러는데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근데 해냈으니까 가끔 뿌듯함 그런 거도 느끼고, 그냥 잘했다 싶어요.
-한국에 와서 가장 적응하기가 힘든 건 뭐였나요.
▶저는 한국어에요. 왜냐하면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싶으면 대화해야 하잖아요. 문화적인 거는 좀 괜찮았어요. 빨리 배웠으니까요. 근데 한국어는 진짜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들어요.(웃음)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한국어 발음은 뭐였나요.
▶'촬영'이라는 단어 어려웠어요. 찰영? 촬영? 하여튼 그게 진짜 힘들었어요. 또 '카드'가 있으면, 여러 개 뜻있잖아요. 그거 아직도 힘들어요. 한 단어에 여러 가지 뜻있는 거 힘들어요.
<【물 건너온 아이돌】 파투 편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