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파투 "벨기에 때부터 소주 사랑…빨간뚜껑 3병" ②
2024.07.07 09:29
수정 : 2024.07.07 09:29기사원문
[편집자주]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본명은 파투 삼바(29). 한국에서는 팬들이 부르는 '김파투'라는 별칭이 있다.
파투가 K팝의 꿈을 키우게 된 건 어린 시절, 벨기에의 친구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서부터였다. 이후 K팝에 빠져들게 된 파투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고, 혼자 가사를 쓰면서 K팝 아이돌의 꿈을 키웠다. 한국에 와서는 모델 활동을 했을 만큼, 남다른 비율을 자랑하는 파투는 블랙스완에서 랩과 안무를 완벽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파투는 남다른 소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소주와 삼겹살을 먹으면서 '한국인 입맛'이 다 됐다는 파투는 K팝에 빠져 한국에 오게 된 과정, 그리고 K팝 아이돌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이루게 된 과정 모두를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로 기억했다.
파투를 만나 '소주'에 대한 애정부터 '아프리카계 흑인 최초' K팝 아이돌이 된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물 건너온 아이돌】 파투 편①에 이어>
-K팝 그룹 중에서는 아프리카계가 데뷔한 게 최초였는데, '과연 내가 통할까'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나요.
▶약간 그런 타이틀. 아프리카계 아이돌 타이틀이 처음에는 좀 무거웠어요. 고민도 많았어요. 왜냐하면 잘해야 하니까, 내가 첫 번째니까. 근데 저는 제가 사랑하는 것만 잘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걱정이 이제 없어요. 저는 음악을 위해 사는 사람이니까 그것만 계속 생각하면서 해도 돼요. 이제 그런 걱정 없어요.
-벨기에에 있을 때도 원래 음악 공부를 했었나요.
▶벨기에 있을 때도 춤도 추고 가사도 쓰고 했어요.
-가사는 어떤 걸 쓴 건가요.
▶오 마이 갓. 안 돼. 그게 생각하면 진짜 '오 마이 갓'이에요. 완전 아기 가사였어요. 근데 그때부터 시작 안 했으면 지금은 이런 사람 안 됐을 것 같아요.
-소주를 엄청 좋아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이 질문 나올 줄 알았어요.(웃음) 근데 맞는 말이니까요. 이제 어디 가도 소주 빨간 뚜껑으로 얘기해요. 뭐 근데, 뭐 그래요!(웃음)
-소주는 언제부터 매력을 느꼈던 건가요.
▶벨기에 친구랑 성인 됐을 때 사서 마셨어요. 그때는 자몽 소주였어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때 한 병 먹다가 그다음 날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이제는 많이 컸어요. 벨기에에서는 처음이었어요. 이거 우리 엄마 읽으면 혼날 것 같은데.(웃음)
-주량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이제 소주 빨간 뚜껑으로 한 3병 정도? 4병부터는 어휴.(웃음)
-소주랑 가장 잘 맞았던 음식은 뭐였어요.
▶육포, 육포는 항상 있어야 해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과 아직도 가장 안 맞는 음식이 있나요.
▶좋아하는 음식이 엄청 많은데 저랑 잘 맞는 음식은 처음 왔을 때는 삼겹살이었어요. 제일 안 맞는 음식은 초밥이랑 회였어요. 처음에 못 먹었는데 이제 완전 좋아요.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한국어 등 4개 국어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을 할 때 헷갈리지 않나요.
▶진짜 가끔 영어도 나오고, 멤버들한테 프랑스어도 해요. 지금도 계속 생각하면서 얘기해야 돼요. 아니면 영어로도 나올 수 있고 프랑스어로도 나올 수도 있고 네덜란드어로도 나올 수 있어요. 그건 좀 가끔. 복잡해요, 제 머릿속에는.
-아직 한국어가 아주 익숙하지는 않을 텐데 한국어 랩을 소화하기는 힘들지 않나요?
▶아니요. 그 맛이 있어요. 한국 단어 그 언어. 그냥 맛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좋아요. 저 영어 랩보다 한국어로 하면 더 재밌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숙소에서는 뭐 하면서 지내나요.
▶그냥 계속 누워 있어요. 누워 있고 계속 핸드폰하고, 아니면 혼술하고, 아니면 우리 엄마랑 영상 통화하고 하면서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 볼 때도 있는데 다 침대에서만 해요. 계속 누워 있어요. 진짜로. 침대에서 벗어나는 거 잘 못해요.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과 행복했던 때가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제일 행복했던 점은 우리 데뷔 무대 할 때였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사랑했고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아이돌 되고 싶었고 이제 드디어 해냈으니까요. 그냥 신기했고 너무 행복했어요. 정신적으로는 조금 힘들어요. 근데 그건 인생이니까 어쩔 수 없어요. 사람은 다 힘들어요.(웃음)
-앞으로 블랙스완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블랙스완은 일단 색깔이 엄청 많아요. 그 색깔들을 이제 여러분들, 우리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우린 힙합도 할 수 있고 알앤비도 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장르들을 멋지고 완전 핫하게 보여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