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 키워드는 디지털, 시너지, 내부통제

      2024.07.07 16:20   수정 : 2024.07.07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대 금융그룹이 이달부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미래 및 시너지, 내부통제 등으로 요약된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해 리스크관리, 비용 효율화, 디지털 및 미래 성장 전략을 짜면서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내부통제 및 조직문화 강화에도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신한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오는 12일에는 우리금융그룹, 19~20일에는 KB금융그룹이 각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우선 우리금융의 핵심 의제는 '시너지'가 될 전망이다.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최근 인수한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 이르면 오는 8월 부활한다.
우리금융이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NH금융그룹에 넘긴 지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에 임종룡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한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 즉 포트폴리오의 재편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통합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시장에 빠르게 정착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논의가 이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의 주요 안건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출범 초기부터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얼마나 할 것인지 등도 논의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리금융이 검토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하는 생보사 패키지 인수안도 이번 회의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6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지난달 횡령사고 이후 도마에 오른 내부통제 강화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지 주목된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뢰 없이는 결코 어떤 금융회사도 존립할 수 없다"며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출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700억 횡령 사고 이후 지난해 7월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내놨는데 1년도 되지 않아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재발해 내부통제 혁신 방안이 무력화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19일과 20일 양종희 KB금융 회장 주재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 주제는 아직 미정이나 KB금융의 2·4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열리는 회의인 만큼 2·4분기 및 올해 하반기 실적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여부가 금융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관리 방안 및 금리인하기의 수익성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신경 쓴 글로벌,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그룹은 1등이지만 개별사(계열사) 1등은 부족하다"면서 "증권, 보험, 카드도 은행과 같이 1등하면 더 수익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오는 9월 초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특히 NH농협금융은 올해 하반기 뿐만 아니라 2025년 경영전략을 함께 준비하기 위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시기를 두 달 가량 늦췄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경제는 초불확실성 시대로 불릴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리스크관리, 경영효율화 방안 및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하반기 경영전략포럼을 열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부서장 200여 명이 참석했다.
디지털혁신과 함께 '고객 중심' 경영전략도 강조했다. 진 회장은 과정의 정당성 준수와 고객중심 사고는 신한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불변의 법칙이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나금융은 아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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