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남긴 100억 위약금 부담된 걸까…왜 다시 홍명보였나

      2024.07.07 15:59   수정 : 2024.07.07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남긴 가장 큰 유산 위약금이 부담이 된 것일까. 대한축구협회가 10년만에 다시금 홍명보 감독에게 SOS를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감독을 클린스만의 후임 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내일 사정을 설명한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위약금 문제가 가장 컸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일단, 국내 감독 후보들은 축구협회 최고위층이 원하지 않고 본인들도 고사하면서 사실상 '논외'로 된 가운데,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 그리고 그레이엄 아널드(60) 현 호주 대표팀 감독 등이 최종 후보로 남아있었다.


사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명문 팀에서 뛰는 선수들로 채워진 한국을 이끌만한 역량 있는 지도자는 몸값이 비쌌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내년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공사 비용이 늘어나 300억원가량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거액의 위약금도 감당해야 했다.
그 금액이 100억원이 넘는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지휘했던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 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으나 연봉, 국내 거주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그는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반대로 몸값을 감당할 만한 외국인 지도자는 협회가 성에 차지 않았다. 마쉬 감독이 후보군에서 빠진 후 전력강화위는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을 검토했으나 이들은 축구 선진국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이외 지도자들도 빅리그에서 성과가 일천했다.협회가 계속 이 같은 딜레마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자 정 위원장은 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국내 지도자는 할만한 인물이 많지 않았다. 올림픽에만 진출했다면 황선홍 감독이 유력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하며 낙마했다. 그 이후에는 김도훈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만약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저울질 한다면 이미 월드컵 감독 경험이 있는 홍명보 감독 쪽으로 기울어진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점은 대표팀 안팎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홍 감독은 2021년부터는 울산을 이끌고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차례 K리그1 우승을 일궈냈다.

홍 감독에게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SOS를 친 이유다.


계약기간은 기본적으로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여다. 그에 앞서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직후 중간 평가를 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 주재로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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