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달콤한 혜택"… MZ 곁으로 간 '달달하나 통장'

      2024.07.07 18:12   수정 : 2024.07.07 18:12기사원문
인스타그램에서 얼핏 보기는 했는데 팝업스토어 색감이 예쁘고, 공간이 크게 꾸며져 있어서 궁금해서 놀러왔어요. 처음에는 은행이 운영하는 공간인줄 모를 정도로 '힙하다'는 느낌이었어요.

무더운 여름 날의 '불금'이었던 지난 5일, 힙하다는 팝업스토어가 모인 서울 성수동 2가에 위치한 하나은행 '성수 달달팩토리'를 찾은 30대 여성 직장인들은 달달팩토리를 찾은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MZ(밀레니얼+Z)세대는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출근'을 해서 마카롱 불량품을 선별하고, 팝콘 정량을 측정하는 등 디저트 생산라인에 참여한다. 일을 무사히 마치면 '달달하나 통장'으로 총 20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우대 혜택까지 최대 연 3.0%, 달달한 생활 쿠폰까지 받으면 통장에 찍힌 최종 잔고는 212만원. 하나은행은 손님들이 직접 달달하나 통장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매달 달콤한 혜택을 준다"는 콘셉트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예적금은 비대면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MZ세대 손님들이 금융상품을 체험하고 은행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금융생활 문화를 선도하는 구상이다.


■하루 천명 몰리는 '달달팩토리'

이날 처음 문을 연 성수 달달팩토리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연상케한다. 연분홍과 민트색으로 꾸며진 과자집 모양의 건물에 하나금융 모델인 안유진, 손흥민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문을 연 지 세 시간이 지났지만 3~4개 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20~30대 고객들이 가장 많았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하나은행 성수 달달팩토리에 입장하면 '체험용 달달하나 통장'과 '스트링백'을 선물로 받는다. "달달팩토리에서 일할 준비가 돼 있나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면 달달팩토리 신입사원이 된다. 할 일은 디저트 생산라인에서 마카롱 불량품을 선별하고, 팝콘 정량을 측정하는 것. 앞뒤 색깔이 다른 마카롱을 골라내고 상사의 지시에 맞춰 팝콘 정량을 맞춰서 낸다. 다른 층으로 이동해 상품 태그까지 제작하면 오늘의 일이 끝난다. ATM 앞에 가서 달달하나 통장을 넣으면 "금일의 달달함을 채우셨나요? 달달하나 통장에 급여를 지급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날 급여로 받은 돈은 △마카롱 불량 검수 100만원 △팝콘 정량 패킹 50만원 △상품 태그 제작 50만원 등 200만원이다. 여기에 최대 연 3.0% 금리와 달달한 생활 쿠폰 6만원까지 더해 최종 잔고는 212만원이 찍힌다.

■"MZ세대 노는 곳으로 나가 소통"

공장에서 일을 하고 통장으로 돈을 받는 이색 체험에, 화려한 공간, 안유진 모델의 적극적인 홍보라는 삼박자가 맞물려 하나은행 성수 달달팩토리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문을 연 첫 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인원만 900명, 토요일인 지난 6일에는 1200명이 방문했다. 시간당 100명 가량의 손님이 달달팩토리를 찾는 셈이다. 하나은행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MZ세대의 생활과 놀이가 이뤄지는 동네로 찾아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신우정 하나은행 브랜드전략부 팀장은 "달달하나 통장의 주요 공략층인 사회초년생의 놀이 문화가 이뤄지는 곳에서 소통을 해야 메시지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했다"며 "팝업스토어에 와서 경험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공유 등을 통해 2차, 3차 인플루언싱이 일어나기 때문에 메시지 각인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매달 달콤한 혜택을 주는 달달하나 통장 콘셉트에 맞게 유통업계와도 손 잡았다. 달달팩토리에서 800m 가량 떨어진 GS25 '도어투성수' 매장에서는 하나은행과 GS25가 협업해 만든 △달달하나 영화관팝콘 △달달하나 마카롱 △달달하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성수 달달팩토리와 연계해 포토존을 운영하고, 인생네컷도 촬영할 수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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