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맞서는 네이버, 맞춤 콘텐츠 제공 ‘서치피드’ 키운다
2024.07.07 18:19
수정 : 2024.07.07 18:19기사원문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통합 검색결과 하단에 뜨는 '서치피드'에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A/B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치피드는 네이버가 이용자의 관심사와 관련된 새로운 콘텐츠를 탐색하고 발견할 수 있는 피드 영역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일부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는 스포츠·연예 검색 시 새로운 추천을 통해 보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 '손흥민' 키워드를 검색한 같은 30대 남성 이용자라고 해도 어떤 문서를 클릭했는지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로, 실시간으로 피드 결과가 이어진다. 서치피드 안에서 손흥민 '토트넘'에 관심 있는 이용자에겐 축구 관련 콘텐츠가, 손흥민 '유니폼'을 누른 이용자에겐 패션 주제 콘텐츠가 뜨는 식이다.
이용자가 끊김 없이 탐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탐색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몰라도 새로운 주제, 트렌드 및 취향기반 추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숏폼(짧은영상)이나 멀티모달, 요약중심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결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전체 검색 결과의 변화는 아니고 서치피드에서 제공되는 콘텐츠가 보다 다양화되는 것"이라며 "기존 검색엔진서 이용자들은 적합도와 신뢰도 높은 정답을 찾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답 결과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까지 탐색하는 것을 기대한다. 이번 실험으로 이용자의 관심사나 이용패턴에 따라 검색 사용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검색 서비스 개인화는 구글, 메타(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 이용자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내 검색 서비스 1위 자리를 수성 중인 네이버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웹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구글의 웹 검색엔진 점유율 격차는 올해 1월 평균 29.7%포인트에서 지난달 22.4%포인트로 줄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생성형 AI 서비스 '큐(CUE:)'를 선보이는 등 검색 고도화를 진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반면 구글은 검색창을 누르면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하는 등 이용자들이 유입될만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검색뿐 아니라 커머스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는 최근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선보였다. 판매자는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을 거치면, 즉시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만들 수 있다. 소비자는 별도 가입 없이 앱에서 주소, 연락처 등을 입력해 주문할 수 있어 기존 검색에서 커머스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운영 중인 네이버와 같은 국내 플랫폼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네이버 보다는 유튜브, 틱톡 같은 빅테크 플랫폼에서 검색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네이버도 이용자를 락인(Lock-in)하기 위해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에 집중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