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車부품·터보 컴프레서·의료기기 업체 구원투수로
2024.07.08 10:04
수정 : 2024.07.09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자동차 부품, 산업용 터버 컴프레서, 의료기기 업체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에 참여 구조개선·사업재편에 나선 5개사에 806억원 규모 유동성 지원이다. 캠코의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은 12개사에 약 2100억원까지 늘어났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와 '기업키움이' 프로그램 주관 증권사 KB증권은 유동화사채(ABS) 발행을 통해 5개사에 806억원 규모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대출을 수협은행 신탁으로 넘긴 후 발행한 신탁수익증권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구조다.
이 ABS의 선순위 250억원은 캠코의 신용보강을 통해 AAA 등급으로 발행,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인수한다. 후순위 ABS 556억원은 캠코가 직접 인수한다. 이를 위해 캠코는 특수목적회사(SPC) '기업키움이2024제1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세라젬(297억원), 기광산업(200억원), 태양기계(130억원), 터보윈(66억원), 새턴바스(113억원)가 이번 지원 대상이다.
이번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공장이나 오피스 등 영업용 자산을 담보신탁하고, 주관 증권사는 브릿지 대출(단기 차입금)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브릿지 대출의 대출채권을 금전채권신탁한 후 이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3년 고정, 최대 5년 간 유동성 공급으로 금리는 4~5% 수준이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과 달리, 금융권 주채무의 장기 저리 전환 및 일부 운전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업무시설을 이용하면서 채무상환은 물론 추가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의 채권 회수 압박 없이 사채 만기까지 3년간 자체적으로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실시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선제적인 구조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 금융간 새로운 안전장치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앞서 캠코는 2015년부터 세일즈앤리스백(기업자산 매입 후 재임대)을 통해 75개 기업에 약 1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7188명이 고용을 유지했고, 기업의 차입금이 8093억원 줄었다. 기업의 유동비율이 60%p 높아지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대출담보부증권(CLO)이다. 신용도나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캠코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기존 사업 대비 금리를 약 1.23%p 낮출 수 있다. 기존 P-CBO가 소규모 운전자금 지원이라면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 주채무조정이 가능한 규모다. 자체적인 재무구조개선 기회 없이 법정관리로 가는 일시적 애로 기업으로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지난해 KB증권, 현대차증권을 주관 증권사로 선정,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상반기 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 2곳에 자금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는 849억원어치를 발행해 5곳을 지원했다. 선순위로는 국민연금 300억원, 후순위로 캠코가 549억원어치 참여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