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해상훈련 '림팩' 실시…나토 참가국, 9개국으로 확대

      2024.07.08 14:47   수정 : 2024.07.08 14: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군은 미국 하와이 일대 히캄 기지 일대에서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연합훈련(림팩·RIMPAC)'이 실시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훈련은 29개국이 참여, 수상함 40척·잠수함 3척·항공기 150여 대·병력 2만50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2년 전보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2개국 더 증가해 북중러 결속 강화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진영도 서로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에서 만난 마이클 워제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준장)은 나토 회원국 참가 의미에 대해 "나토 국가들이 한 곳에 모여 훈련다는 건 전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훈련이) 더 열려있고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바다를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워제 항모강습단장은 북러 조약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항모강습단이 림팩에서 부여받은 역할은 서로 통합되고 준비된 하나의 항모강습단으로서 다른 나라들과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같이 협력하는 것"이라며 훈련 참가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3함대사령부가 주관해 격년마다 실시되는 환태평양훈련은 적대국의 전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우호국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 올해 훈련에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영국 등 29개국이 참가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등 9개국이 나토국으로 참가하며 2년 전 7개국에 비해 이탈리아, 벨기에 2개국이 늘었다.

지난 1990년 림팩에 처음으로 참가한 우리 해군은 이번까지 18회 참가한 '베테랑'으로서 진면목을 발휘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50기인 문종화 환태평양훈련전대장(대령)은 2010년 세종대왕함, 2020년 서애류성용함을 타고 림팩에 함께 했으며 올해가 3번째 림팩 훈련에 참가다.

문 전대장은 "지난 2022년 훈련에서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이후, 이번에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부사령관을 맡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올해는 우리 해군은 림팩에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마야급 이지스구축함 하구로함 등 연합 해군전력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으며 확고한 위상 변화를 체감하게 됐다.

그는 "올해 훈련을 잘해서 2년 뒤엔 연합해군구성군 사령관이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방산 수출에 기여하며,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우리 해군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 군은 해군·해병대 장병 840여 명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7600톤급),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톤급), 천자봉함(LST-Ⅱ·4900톤급), 손원일급 잠수함 이범석함(SS-Ⅱ·1800톤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1대, 상륙돌격형장갑차(KAAV) 6대 등을 동원했다.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 기간 중 율곡이이함의 SM-2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과 이범석함의 '하푼' 잠대함 유도탄 실사격에 나서며, 자유공방전, 연합 해병대·특수전 훈련, 인도적 지원·재난 구호 훈련, 잠수함·해상초계기 대잠전 훈련에도 임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으로 참석해 나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8~9일 하와이 호놀룰루를 찾아 미 인태사령부도 방문한다.

앞서 지난달 중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이어 24년 만에 방북, 김정은 위원장과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동맹 수준의 북러 조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미군은 핵항공모함인 칼빈슨(Carl Vinson)함을 공개하면서 "참가국들과 항공작전이나 수상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가며 국가간 동맹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튜 토머스 칼빈슨함 함장(대령)은 "F-35C 스텔스 전투기 등 칼빈슨함 항공기 80여 대가 올해 림팩현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전술 기술과 절차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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