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월급 전부 기부하게 된 LG 직원.. 뭐 했길래?

      2024.07.09 05:00   수정 : 2024.07.09 08:13기사원문

섣부른 말 한 마디에 월급 전부를 기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LG전자 직원 사연이 화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비공식 유튜브 채널 ‘MZ전자’에는 지난 4일 ‘구독자 1명당 1000원 기부’를 공약하는 쇼츠 영상이 올라왔다.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 등을 존경한다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최근 LG 트윈빌딩에 생긴 기부 키오스크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보 차원에서 “오늘 제가 먼저 만원을 기부하고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제 급여에서 공제된다고 합니다”라며 “와이프랑 상의 안함, 구독 눌러주세요”라고 많은 구독과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ㅋㅋ설마 구독 누르겠어. 50만원이나 되면 잘한거일 듯)”이라는 속마음도 드러냈다.



하지만 구독자 40만명이 넘는 IT 유튜버 ‘뻘짓연구소’가 이번 이벤트를 조명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뻘짓연구소’는 “LG전자에서 쇼츠용 유튜브를 만들었는데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한다고 합니다. 담당자 월급에서 제한다고 하는데요”라며 “현재 구독자 38명, 1만명 구독해서 한 번 넉넉하게 월급 삭제시켜 보실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에 구독자가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8일 오후 4시 현재 6180명을 넘어섰다.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라고 했으니 600만원이 넘는 돈을 모두 기부금으로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황한 최 선임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면서 “함부로 어그로 끌면 안 된다는 것을, 인생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 챌린지는 영상 게시 1주일까지인 10일 오후 11시 59분에 마감하겠다”며 “제 월급에서 너무 멀어지면 아무래도 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십시일반 회사 내 임원들로부터 화력 지원을 요청드리려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에서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처럼 즐거운 직장 문화를 알려보자고 해서 개인 계정 새로 파서 시작한 건 맞는데 하여튼 주작(조작)은 아니다”라며 “우리 회사에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동료 임직원들의 기부 동참을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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