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주방에 갑자기 '화르르' 번진 불..CCTV에 잡힌 뜻밖의 범인
2024.07.08 17:18
수정 : 2024.07.08 21: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이 불을 내는 장면이 보안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A씨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모두가 잠든 새벽 주방에 반려견 한 마리가 들어오더니 스토브 쪽으로 향한다.
반려견은 스토브 위에 올려진 상자에 호기심을 보이며 냄새를 맡고는 자리를 떠났다.
알고 보니 상자들은 전기스토브 위에 놓여져 있었는데, 반려견이 상자 냄새를 맡고 내려온 순간 그만 실수로 스토브 점화 장치를 켜버린 것이다.
다행히 집주인 가족은 화재 경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고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화재 진압에 성공해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손가락 터치만으로 간단하게 켜지는 기기가 등장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의 발로도 이러한 기기들이 작동된다”며 “사용하지 않거나 주변에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안전장치를 잠그는 등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반려견들의 실수로 집에 불이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2018년 충남 아산의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방 등 내부 30㎡와 가재도구가 불에 타 21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13분 만에 꺼졌다. 집 안에 사람이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반려견 한 마리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11월 인천에서도 반려견이 인덕션 레인지 스위치를 켜 불이 난 사례가 있었다. 또 2월 경기도 수원, 2016년 5월 대전의 가정집에서도 반려묘가 인덕션 스위치를 켜 화재가 발생했다.
2020년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가정집에서도 주인이 외출한 사이 집에 남겨진 반려견 두 마리가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다가 거실 한쪽에 세워진 다리미판을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