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번 대선 끝까지 달린다" 민주당에 서한

      2024.07.09 04:55   수정 : 2024.07.09 0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번 대통령 선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민주당 고액 정치헌금 기부자들부터 유권자들, 고위 당직자들에 이르기까지 당 안팎에서 그의 후보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특히 민주당 내 '엘리트'들이 자신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이번 경주를 끝마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바이든은 아울러 이제 후보 교체 논의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당 지도부, 당원들, 그리고 유권자들과 지난 10일 동안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재앙적인 참패를 한 뒤 자신의 고령과 후보자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완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비판 여론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바위처럼 단단하고, 견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자신 역시 트럼프를 물리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아울러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적법하게 선출됐다면서 만약 후보에서 사퇴한다면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우리가 당내 민주주의를 무시한다면 어떻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나는 그럴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 경선이 사실상 그의 독무대였다는 사실에는 눈 감았다.

바이든은 또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국 유권자들과 대화했다면서 "내가 옳은지 확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전역의 보통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을 원했다"면서 "나는 (후보를 사퇴해) 다른 어떤 곳으로도 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바이든은 이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2월 신경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토론 참패는 전날 밤 잠을 설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논설실과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선출직 민주당 관리들이 그의 후보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당내...엘리트들의 행동에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이들 중 그 누구라도 내가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내게 맞서 후보로 나서야 한다"면서 "대통령 후보 도전을 선언하고, 전당대회에서 내게 맞서라"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DNC)를 연다.

전당대회 전 온라인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DNC는 이렇게 후보로 선출된 바이든의 대선 출정식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바이든의 거듭된 완주 의지 천명에도 불구하고 TV토론 참패 뒤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터라 이번 DNC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되고, 그 대세를 몰아 11월 5일 대선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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