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인도, 중국 대체 글로벌 기지로 부상"

      2024.07.09 15:56   수정 : 2024.07.09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 모디 총리의 3연임으로 현재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시장경제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국 현상으로 글로벌가치사슬(GVC) 내 중국의 후방참여율 확대가 더딘 가운데 인도가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인도의 GVC 후방참여율은 23.1%로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20.5%와 비교해 2.6%p 상승했고, 전방참여율은 15.3%에서 15.7%로 0.4%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전방참여율이 2.4%p(15.8%→18.2%) 증가하는 동안 후방참여율은 1.4%p(16.1%→17.5%) 상승에 그쳤다. 글로벌 공급망 급변 속에서 인도와 중국의 역할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GVC 전방참여율은 총수출 중 자국 수출품이 외국 수출품 생산의 중간재로 사용되는 비중을 의미하며, GVC 후방참여율은 총수출 중 해외의 중간재를 이용해 자국 수출품을 생산하는 비중을 뜻한다.

산업별로 보면 인도의 기초·가공금속(54.9%), 석탄·정제석유(50.6%), 운송기기(34.3%) 등의 후방참여율이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인도 시장 공략시 우선적으로 주목할 산업분야로 볼 수 있다.

우리 업계도 해외 생산기지로서 인도를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이 지난 4~5월 인도 투자 진출 기업 157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68.1%는 향후 5년 내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응답기업의 74.5%는 모디 총리 3연임이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것이라 답했다.

재생에너지·건설인프라·의약품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대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인도 투자 확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은 다소 더딘 편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그쳤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외국인 투자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반덤핑, 인도표준기구(BIS) 강제인증제도와 같은 무역기술장벽(TBT) 등 보호무역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진행중인 한-인도 CEPA 개선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의 對인도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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