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5년만에 등장… '소버린 AI' 앞장
2024.07.09 18:13
수정 : 2024.07.09 18:13기사원문
이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적극 피력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부터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던 이 GIO는 향후 주요 글로벌 회사들과 만나 '소버린(Sovereign·주권) AI'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5월에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 국가의 언어, 문화 등을 고려한 다양한 AI 모델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구성하는 AI 기술의 특성상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했을 때 다양성까지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GIO는 "네이버가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각 국가별 '소버린 AI'의 구축을 위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이 GIO는 2019년에는 '디지털 주요 2개국(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경쟁력' 공동심포지엄에 참석해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한글로 된 우리의 데이터를 우리의 손으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500년, 1000년이 지났을 때 우리의 문화 데이터를 네이버가 잘 지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GIO는 소버린 AI 확산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의 논의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이 GIO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비롯한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일찍부터 직접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양사는 데이터 주권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긴밀한 협업 시너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GIO가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데이터 주권', '소버린 AI' 전략을 적극 알리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이 GIO의 '데이터 주권'에 대한 진심은 네이버 AI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네이버는 지난 25년 간 국내에서 검색 엔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 공동심포지엄에서 이 GIO는 "어떤 언어가 잘 검색되지 않는다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점점 정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서비스를, 기술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GIO는 선제적인 투자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구축했다. 당시 설립 비용은 물론, 대규모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기에 막대한 운영 비용 소요가 예상됐지만 이 GIO가 적극 추진해 '각 춘천'이 설립됐고, 현재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