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 적극나선 인뱅, 1분기 자영업자 대출 4조 육박
2024.07.09 18:27
수정 : 2024.07.09 18:27기사원문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카카오·토스·케이뱅크의 지난 1·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8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시작한 곳은 토스뱅크다. 지난 2022년 2월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3개월 뒤 케이뱅크, 9개월 뒤엔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증가세는 카카오뱅크가 가장 가파르다. 지난해 3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2578억원에 불과했는데 1년만에 345%(8903억원)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3436억원에서 205%(7055억원) 늘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동일한 상품의 금리만 조금 내려 대환(대출 갈아타기)하는데 집중하는 것을 금융 혁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설립취지인 포용금융, 상생금융 관련 대출 잔액을 더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 압박 속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미 커져버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비중에 맞춰 개인사업자대출도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소비 침체로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연체율 관리가 과제로 꼽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인터넷은행 3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78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월(3339억원)과 비교할 때 약 43.25%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은행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는 영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라도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각 인터넷은행들이 개발하고 있는 대안평가모델의 고도화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