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46년만에 '노조 추천 없이' 채용
2024.07.09 19:32
수정 : 2024.07.09 19:32기사원문
9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부산해수청)과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항만 노사정 6개 단체는 부산해수청에서 '항만인력수급관리협의회'를 열고 인력공급체계를 점검했다.
지난 협약에서 가장 두드러진 내용은 부산항운노동조합(노조)이 46년간 행사했던 '정규직원 채용, 승진에 대한 추천권'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들은 이 같은 사항을 단체협약에도 명문화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노사 간 부속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인사비리'로 홍역을 치렀던 항운노조는 특히 비리예방 자구책 일환으로 인사비리를 범해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은 직원을 영구제명하고 독립 감찰부서를 신설키로 약속했다. 이후 지난 5월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노조 규약을 개정해 해당 사항들을 실천했다.
특히 이달 초 열린 '화물고정 등 분야 종사 항운노조원 30명 선발' 과정에서 노조 간부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선발 과정에서 여타 비리 논란을 피하고자 노조 집행부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기로 한 것을 이행한 셈이다.
류재형 부산해수청장은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터미널로 개장한 자성대 부두를 운영하는 허치슨터미널이 지난 5월 반 세기 만에 처음으로 직원 20여명을 사측이 직접 채용했다. 부산항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청은 부산항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항만 근로자, 터미널 운영사와 언제든 머리를 맞대고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