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10대 중 1대는 현대차그룹...올해 연 20만대 판매고지 돌파 주목
2024.07.10 08:30
수정 : 2024.07.10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을 목표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 실적을 기록, 목표치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영국 시장에서 10만 7326대(10.66%)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1.3% 판매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6월 기준 10.66%로, 연간 10%선을 처음 넘긴 2022년 11.25%와 이듬해 2023년 10.31%에 이어 3년 연속 영국 점유율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 국가이자 글로벌 대표 자동차 선진시장인 영국에서 신차 10대 중 1대 꼴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판매되는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9위, 기아가 4위다. 특히, 기아의 상승세가 주목되고 있다. 기아 스포츠유틸리티(SUV)스포티지는 올해 상반기 많이 팔린 차 2위(2만 4139대)에 올랐다. 현대차 SUV 투싼은 1만 6182대가 판매돼 9위에 랭크됐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영국에서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 현지 판매량의 약 절반(49.5%)이 전기차·하이브리드카·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다. 지난 2020년 3만 6750대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의 영국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21년 6만 1706대, 2022년 8만 6294대, 2023년 9만 1447대로 꾸준히 늘어 연 1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독일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선 현재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약 40%에 육박한 상태다. 이 가운데 전기차가 16.6%, 하이브리드 13.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1%순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 영국 시장에 아이오닉 5 N을 투입하며 2020년 2종(아이오닉·코나 EV)에 그쳤던 전기차 라인업을 4년 만에 7종(코나 EV·아이오닉 5·아이오닉 5 N·아이오닉 6 ·GV60 ·GV70 EV·G80 EV)으로 늘렸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딜러 로드쇼 개최 등을 통해 영국 시장에 소개한 EV9의 가세로 전기차 모델이 4종(쏘울 EV·니로 EV·EV6·EV9)으로 확대됐다. 전기차 외에도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현지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에서 판매했던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 2종에 집중해 신형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아 EV9의 '2024 영국 올해의 차'수상에 이어 지난 5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에 선정,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브랜드 파워를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사회와의 접점도 확대해 가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테이트 미술관 11년 장기 후원 등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으며, 영국 옥스포드대, 런던대와 각각 미래전략, 지역학 등을 주제로 산학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