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러, 세계평화 위협..인태사, 한반도 방위 핵심역할”

      2024.07.10 08:01   수정 : 2024.07.10 08:10기사원문


【서울·호놀룰루(미국)=김윤호 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러 위협에 맞서는 국제사회 연대에 있어 인태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신뢰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호놀룰루 인태사를 방문해 격려사에 나서 한국 대통령으로서 29년만의 방문임을 상기하며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러 군사협력을 두고 “이런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선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사용을 법제화했다. 또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격려사 직전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에게서 안보브리핑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있어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실히 느꼈다. 특히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인태사가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인태사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합의와 그에 따른 첫 3국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를 거론하며 “저는 훈련을 위해 방한한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에 승선해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과 태세를 제 눈으로 확인했다. 또 이 시간 하와이 근해에선 대한민국의 율곡이이함과 미 칼빈슨 항모를 비롯해 한미 양국과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림팩(RIMPAC)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다. 그 근간에 인태사가 있다.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김영삼 대통령 이후 29년만, 태평양사령부(PACOM·페콤)가 2018년 인태사(인도-페콤)로 재편된 후를 기준으로는 처음 방문했다. 북러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맺으며 안보위협이 가중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우방국들의 강력한 전력이 모인 인태사 방문을 통해 북러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인태사는 미 서부 해안부터 인도 서부 국경까지, 남극부터 북극까지 지구 표면의 약 절반을 관할한다.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고 한반도·대만·일본 등 주요 전략지역들을 맡고 있어 중요성이 특히 크다. 주한미군사령부 지휘도 맡아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윤 대통령의 인태사 방문에 미 측에서 파파로 사령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이 자리했다. 파파로 사령관을 비롯한 육해공군 사령관들 모두 4성 장군인 대장 계급이다. 해병대사령관만 3성 중장이다.

우리 측에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토 동맹·파트너국들과 함께 북러 군사동맹에 맞설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인데, IP4(나토 인태 4개국 파트너,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를 통해 대책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를 압박할 수단인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관련해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논의할 전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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