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기된 아리안 6호 '절반의 성공', 대기권 재진입 실패

      2024.07.10 10:07   수정 : 2024.07.10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와 개발 지연으로 원래 일정 보다 약 4년 늦게 발사된 유럽의 신형 로켓 ‘아리안 6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미국 스페이스X의 로켓을 사서 쓰던 유럽은 뒤처졌던 우주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유럽 22개국이 연합한 우주 기구인 유럽우주국(ESA)은 9일 오후 4시(현지시간)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에 위치한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6호를 발사했다.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발사된 로켓은 한국 항공대를 포함하여 세계 주요 대학들이 개발에 참여한 11개의 초소형 연구용 위성들을 발사 1시간 6분 뒤에 순조롭게 저궤도에 올려놓았다.

아리안 6호의 상부 구조물은 우주 쓰레기 연소 및 로켓 탑재물의 지구 귀한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도록 설계되었다.
개발진은 상부 구조물이 태평양에 다시 낙하하면 이를 회수하여 발사 실험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리안 6호의 보조동력장치(APU)가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작동하지 못해 경로가 틀어졌다며 상부 구조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부 구조물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지구 궤도를 배회하다가 결국 중력에 이끌려 낙하 및 산화될 예정이다.

ESA는 재진입 실험에 실패했지만 발사 자체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SA의 요세프 아쉬바허 국장은 실시간 발사 중계 영상에서 "유럽에 있어 역사적인 날" 이라고 강조했다.

56m 길이의 아리안 6호는 지난해까지 27년간 117회에 걸쳐 유럽을 대표하는 대형 우주 발사체 역할을 한 아리안 5호를 대체하는 유럽의 차세대 로켓이다. 아리안 5호는 인류 최초 혜성탐사선 '로제타'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을 우주로 보냈다. 아리안 5호는 지난해 7월 마지막 발사 이후 퇴역 했다.

앞서 ESA는 스페이스X 등 미국 민간 로켓 기업들이 저렴한 로켓으로 위성 발사 시장을 석권하자 새 로켓 개발에 나섰다. ESA는 아리안 6호 개발을 위해 여러 유럽 국가들이 합작으로 세운 민간 우주기업 아리안스페이스와 협력했지만 코로나19와 기술적 문제로 개발이 늦어졌다. 원래 발사 시점은 2020년이었다. 아리안 5호 퇴역 이후 쓸 수 있는 로켓이 없었던 ESA는 지난해 7월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을 팰컨 9호에 실어 발사하기도 했다.

아리안 6호는 올해 1번, 내년에 6번, 2026년 8번 더 발사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거세지면서 러시아 로켓 및 우주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페이스X와 아리안스페이스의 로켓을 찾는 해외 고객들이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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