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앞 홍수 주의하세요" 정부, 민간과 내비게이션 고도화
2024.07.10 14:00
수정 : 2024.07.10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년 여름철 홍수기에 도로·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국민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민간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다. 내비게이션(내비)으로 실시간 홍수경보 발령 정보를 전달해 운전자가 위험지역에서 이탈하거나 운전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정기적으로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하는 등 내비 고도화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환경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위)는 10일 서울 서초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민간 내비 기업들과 협력해 이달 1일부터 내비를 통한 홍수위험 실시간 알림(홍수경보 및 댐 방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폭우로 도로 및 지하차도가 급격히 침수되는 경우, 차량 내 운전자들이 실시간 정보를 취득할 수 없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민간 기업들은 환경부의 홍수 위험 정보를 활용해 홍수경보 반경 1.5㎞ 이상, 댐 방류 반경 1.0㎞ 인근 진입 시 내비를 통해 위험 안내를 진행한다. 내비 화면과 음성으로 '홍수 주의'와 같은 경고를 준다. 다만 별도의 우회도로를 안내하지는 않는다.
기업별로 △카카오내비(7월 1일) △현대차·기아 내비(7월 4일) △아틀란(7월 5일) △티맵(7월 중순, 댐방류정보는 8월 내) △네이버지도(7월 중순) △아이나비에어(7월 하순)가 일정에 맞게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정부와 민간 기업 간 협력의 결과로, 특히 올 1월에는 과기정통부와 환경부의 주관 아래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 고도화 특별전담반(전담반)’을 출범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 중계를 비롯해 모의 테스트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한 결과 올해 장마철에 맞춰 시의적절한 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업무협약식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내비 고도화를 통해 침수 사고 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응하고자 민·관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과기정통부와 환경부 장관, 관련 기업·기관 대표들이 공동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피해 최소화와 위기대응역량을 제고하는 데 디지털 기술이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민·관협력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내비게이션으로 홍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홍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이뤄낸 큰 성과”라며 “업무협악으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홍수예보 정책과 민간의 첨단 기술을 더욱 접목시켜, 홍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