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 유족 '숙식지원 종료'에 공무원과 충돌…공무원 4명 다쳐 '자괴감 호소'
2024.07.10 14:16
수정 : 2024.07.10 14:21기사원문
충돌 과정에서 공무원 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밤낮 없이 유족들 지원에 나섰던 화성시 공무원들이 자괴감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전날인 9일 오후 4시 27분 한 공무원이 익명 게시판을 통해 '우리도 자존심이란 게 있으면'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우리 시는 직원들 밤낮으로 고생하면서 (유족)편의 봐주고 지원해왔는데 이렇게 사람 폭행하는 거 보면 오늘 분향소 다 철거하고 지원 싹 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리 직원 폭행당하는 영상'이라며 유튜브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근조 리본 달지 말자"는 움직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충돌로 인해 시청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요구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조 화성시지부에 소속된 일부 공무원이 아리셀 대책위에 민주노총 관계자가 포함된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민주노총을 탈퇴하자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공노 화성시지부장은 '화성시지부 지부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금일 폭행 사고로 인해 상처 입으신 조합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우리 지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대책위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가해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도 요구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아리셀 피해가족협의회 측은 "시장실 진입 과정에서 공무원도 다쳤지만 유족들도 다쳤다"며 "사태가 종료된 이후 공무원들과 그 상황에 대해 대화를 했고 어제 저녁 개최한 추모제에서 (충돌에 대해)유감도 표명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성시는 지원근거 부족 등으로 사망자 유족에 대한 숙식 지원을 직계존비속·형제자매 등은 오는 31일, 친인척·지인 등은 10일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항의 차원에서 유족들이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다가 공무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