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연임 도전 출사표..'이전투구' 국힘과 차별화될까

      2024.07.10 16:37   수정 : 2024.07.10 16: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대여 투쟁 방안이 아닌 민생회복 방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거의 대선 출정식을 연상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민생을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제20대 대선 공약이었던 △기본사회 △에너지고속도로 △주4일 근무제 등을 일부 발전시켜 언급하면서, "성장의 회복과 지속 성장이 곧 민생"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소득, 주거, 금융, 의료, 교육, 에너지, 통신 등 국민의 기본적 삶을 국가가 보장하고 일정한 소비를 유지함으로써 경제순환과 지속성장을 유지하고 구성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노동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여 먼저 주 4.5일제를 자리 잡게 하고, 최소한 2035년까지는 주 4일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미래 사회를 선도할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투자를 통한 과학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해 성장의 새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R&D (연구·개발) 예산 확대도 약속했다.

정부 여당을 향한 비판은 최소화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에 대한 '오·엑스(O·X)'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세상 모든 답에 O·X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라"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O·X를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절절하고 절박한 상황을 해결할 것인지 우리에게 물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검사 4명에 대한 탄핵 추진과 관련해서는 "검찰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지기는커녕 책임을 묻겠다고 국회를 겁박하는 건 내란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민주당 역사상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두번째 사례가 된다.

당 대표 선거는 이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김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 이유는 미래세대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미래세대를 대표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당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흔들 두 후보의 활약이 관전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이전투구식으로 흐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차별화되는 선거전이 될 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당내 다양성'을, 김 대표는 '미래세대 의제'를 각각 내세운 만큼 일각에선 전대가 정책·비전 경쟁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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