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주지훈 "불쇼하다 염증 생겨…침샘과 맞바꾼 열연"
2024.07.10 15:30
수정 : 2024.07.10 15: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주지훈이 극 중 불을 내뿜었던 차력쇼급 명장면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10일 서올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이하 '탈출') 관련 주연배우 주지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주지훈은 극 중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레커차 기사 조박 역을 맡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조박 캐릭터의 장발 헤어스타일과 거친 외모 등 외형을 잡아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엔 거의 없는 과거의 모습들인데 어릴 적 1990년대 초중반에는 가스 배달 하는 형들이 그렇게 많았다"며 "당시 두발 규제도 있었고 군대 가도 머리를 잘라야 하니까 (겉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훈은 "이미지를 엄청 고민한 건 아니다"라며 "조박이 레커차를 운전하는 고된 노동을 하다 보니 옷도 매일 다려입진 않을 거라 생각했고, 그런 생활 패턴에 의해 딱 떠올라서 (감독님께) 제안을 했다, 차도 낡고 그런 친구가 옷을 새 걸 사 입겠나 해서 그런 대화를 통해 스타일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극 중 극적인 순간에 불을 내뿜어 위기를 벗어났던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차력사가 있음에도 직접 현장에서 불을 내뿜어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것. 이에 대해 주지훈은 "쉽지 않다, 불이 눈앞에 있는데 되게 무섭다"며 "CG로 다 가능하다고 위험하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 쭉 하고 싶기도 했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이게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을 한다"며 "(위기를) 타파하는 용도로 쓰이는데 이 안에서 리얼함을 부여하고 싶었다, 또한 전문 차력사가 아닌 이 친구가, 심지어 굉장히 이기적이었던 친구가 어쨌든 도움을 주는데 그 불 없이는 안 될 것 같더라"고 욕심을 냈던 이유를 전했다.
또 주지훈은 "저도 이제 연기한 지 20년 됐는데 옛날에 비하면 현장이 진짜 좋아졌고 응급팀이 항상 대기해 있어서 안전장치가 있었다"고 강조한 뒤 "나름 자신 있다고 했는데 막상 겁을 먹긴 했었나보더라, 바이크나 승마 같은 걸 하면 긴장 안 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내리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나도 모르게 무서워서 몸에 힘을 과하게 준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을 뿜었는데 턱 쪽이 아프더라"며 "다음 날 병원에 갔더니 염증이 생겼다더라, 나도 모르게 겁이 나니까 멀리 뿜고 싶어서 세게 불었나 보더라, 침샘 역류로 염증이 생겨 일주일 고생했는데 항생제를 먹고 나았다, 침샘과 맞바꾼 불 쇼"라는 비화도 들려줬다.
한편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