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쌀' 수요 높아지는 中..삼성전기, 물 들어온다

      2024.07.16 15:26   수정 : 2024.07.16 15: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과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확대까지 겹치면서 전자부품 업계의 새 먹거리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이 부진에서 탈출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MLCC 시장을 이끄는 일본 무라타를 추격중인 삼성전기가 하반기 실적 회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16일 중국 중상산업연구원과 부품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MLCC 시장 규모는 1204억위안(약 22조8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으며, 2026년에는 1547억위안(약 29조37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할 때마다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가전, 전기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 대부분에 사용된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1000여개, 전기차엔 1만8000~3만개 정도 들어간다.

중국 MLCC 시장은 지속적인 확대를 거듭해 2021년 기준 글로벌 전체 MLCC 시장에서 40%를 차지하는 '큰손'으로 떠올랐다. 중상산업연구원은 2017~2021년 사이 연간 복합성장률(CAGR) 11.8%에 달했으며, 2023년 중국 MLCC 시장은 575억위안(약 10조9198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나서서 5세대(G) 통신의 대중화와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및 수요 증가, 스마트 커넥티드카의 상용화를 장려하면서 관련 산업에 필수적인 MLCC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이 일상화되면서 컴퓨터 설비와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동반 상승한 점도 MLCC 수요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21년 중국의 MLCC 수요는 3조8480억개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고, 2022년 잠시 주춤했다가 2023년부터 다시 3조8150억개로 수요가 회복됐다. 2026년에는 4조2570억개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MLCC 주요 소비국인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MLCC 기업인 삼성전기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의 독주 속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기가 유일하게 일본 기업들을 추격 중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부산과 중국 톈진에서 MLCC를 생산 중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AI 디바이스의 침투율 상승에 따라 MLCC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대 MLCC 소비국인 중국 내 수요 확대도 이어지면서 그간 전방수요 부진에 고전하던 MLCC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MLCC 사업의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술(IT) 중심에서 전장(자동차 전기부품)과 서버, 나아가 인공지능(AI)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방산업 부진의 돌파구로 전장을 점찍고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