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건강, 골다공증이 암 못지않게 위험”

      2024.07.10 17:40   수정 : 2024.07.10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질환으로 노인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골절때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암보다 더 노인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지목되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행한 ‘한국인의 안전 보고서 2021’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낙상 사망자 중 63.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의 낙상 환자 수는 지난 10년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골절은 사망률이 높은데다 재골절 위험이 높으며, 활동이 제한됨으로써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므로 평소 골다공증 관리에 애써야 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113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50대 이상의 연령을 기준으로 보면 10명 중 3∼4명이 여성일 정도로 남성에 비해 여성노인을 위협하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골다공증(Osteoporosis)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 질환”이라고 정의했다.

뼈의 골밀도가 감소해 뼈가 약해지면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고 김 부원장은 덧붙였다.

특히 손목, 척추, 대퇴골 등의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골절의 정도가 심하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거나 골절 부위가 변형되고 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 치료해야 한다.

김 부원장은 “최근엔 몸 관리를 잘해서인지 아흔 나이에도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을 원하는 골절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이 노인건강을 위협하는 이유는 체력이 저하된 데다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상태여서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골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감까지 갖게 된다.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장의찬 과장(정형외과전문의)은 “노인에게 골절 발생때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특히 한 번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재골절 위험이 높으므로 골다공증 관리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은 노화, 여성 호르몬 감소, 유전적 요인, 칼슘 부족, 비타민 D 부족 등으로 발생하지만, 대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5년부터 60세 여성에 대해 국가에서 무료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열고, 일반건강검진 시 골다공증 검사 대상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54세, 66세 여성에게 한정해 실시하는 국가건강검진의 골다공증 검사를 2025년부터는 60세 여성까지 포함해 모두 3회 실시하게 된다.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김석현 과장(정형외과전문의)은 “50세 이상 장년층은, 특히 여성의 경우 국가검진 등을 통해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건강 100세를 담보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조용한 뼈 도둑’이라는 골다공증은 평소 예방·관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서 대국민 캠페인을 위해 내놓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를 위한 10대 생활수칙’은 ①성장기에 적절한 운동과 영양관리를 함으로써 50대부터 시작되는 급격한 골 소실에 대비 ②저체중이 되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 ③적정량의 칼슘과 비타민D 섭취 ④술과 커피,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적당량 이하로 감소 ⑤금연 ⑥매일 체중부하운동과 균형운동 실시 ⑦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 ⑧골다공증을 꾸준히 관리 ⑨낙상에 유의하고 넘어지기 쉬운 집안 생활환경 개선 ⑩노년기 근육 감소 예방 등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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