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준금리에… 상반기 기업 10곳 중 4곳 "이자내면 본전·적자"

      2024.07.10 12:00   수정 : 2024.07.10 18:15기사원문
기업 10곳 중 3곳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은행 이자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이자를 내고 나면 적자를 내는 기업도 14.6%에 달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이 금리인하시 부채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업 전망과 대응'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고금리 기간 기업 경영 애로를 묻는 질문에 31.3%는 '이자비용으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를 꼽았다. 이어 △신규자금 조달 어려움(27.8%) △비용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도입(16.5%) △설비투자·연구개발 지연·중단(10.5%)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경영 실적을 묻는 질문에는 '이자 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커 흑자'를 예상한 기업이 55.2%로 가장 많았다. 다만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비슷한 수준' 응답이 30.2%, '상반기 적자'로 예상한 기업도 14.6%에 달했다.
기업 44.8%는 이자 비용을 내면 손익분기점이거나 적자 상태라는 것이다.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크거나 영업적자인 기업의 비중이 중소기업은 24.2%로 대기업(9.1%), 중견기업(8.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매출 및 자산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대출 문턱이 높다"며 "중기는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아 고금리 상황에서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에 대해 47%는 '한 번'이라고 답했다.
'올해는 없을 것'으로 응답한 곳도 40%에 달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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