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맛보면 사지않곤 못 배겨야 수출 성공"

      2024.07.10 18:30   수정 : 2024.07.10 18:30기사원문
"한번 맛보면 구매 안 하고는 못 배긴다, 다른 상품보다는 내 제품을 반드시 선택할 것이다, 그런 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달 27, 28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K-푸드 페어'에서 직접 강연자로 나선 윤상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일본지역본부장(사진)은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 내 최대 한식행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K-푸드 페어'는 이날도 수출상담 365건으로 4800만달러에 이르는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실제 업무협약(MOU)까지 이어진 사례도 13건으로 350만달러에 달한다.

윤 본부장은 "성황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현장등록까지 약 300팀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사전등록 바이어만으로 300여명이 신청했다"며 "2018년 이후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00년 aT에 입사한 윤 본부장은 2006년 오사카aT센터에서 일본 현지업무를 시작하며 그간의 'K-푸드 열풍'을 시작부터 함께했다. 이후 수출환경대응TF팀장과 식품수출부장, 마케팅지원부장 등 'K-푸드' 수출 관련 실무를 거쳐 일본지역본부장 겸 도쿄지사장을 역임 중이다.

K-푸드의 열풍이 처음부터 우리 음식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2003년 '욘사마 열풍'으로 시작한 한류 붐은 2010년에는 'K팝 열풍'에 올라탔고 2016년에 들어서야 닭갈비, 라면 등에 연결됐다. aT에 따르면 K-푸드의 일본수출 실적은 지난해 14억3510만달러로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식품 수출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현지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윤 본부장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일 수출 실적은 2019년에 이미 14억달러를 돌파했지만 그 뒤로 4년간 횡보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윤 본부장은 "어느 정도 수출이 된다고 하면 현지에서 생산을 해버리거나 한국보다 더 생산·인건비가 저렴한 나라에서 가져온다"며 "한국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국내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일본 식품 트렌드가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K-푸드의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윤 본부장은 "일본에서 팔리는 파프리카의 대부분이 한국산이었는데 최근 손질을 완료한 냉동 파프리카 믹스 제품으로 고객이 넘어가는 중"이라며 "최근에는 식감보다 가격과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트렌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가 불가능한 한국만의 상품을 개발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윤 본부장은 "최근 7년간 우리 수출은 20억달러 선에서 정체 중인데 김치, 막걸리, 라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한번 늘어난 뒤 다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며 "스페인 돼지고기, 네덜란드 종자, 프랑스 와인처럼 단일 종목에서 수백억달러의 수출을 이뤄낼 수 있는 품목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T 역시 한국 고유의 'K-프리미엄' 홍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윤 본부장은 "소비자들은 '나이키'를 미국산이 아닌 나이키 그 자체로서 인식한다"며 "K-푸드도 마찬가지로 브랜드로서 인식되도록 'K-푸드 로고' 부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등 자체 브랜드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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