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패션 키워드는 '쇠맛'...메탈릭, 실버, 스팽글 소재가 뜬다

      2024.07.11 13:07   수정 : 2024.07.11 1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패션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90년대 말~2000년대 초를 의미하던 'Y2K 트렌드'가 이제는 'Y3K;로 진화했다. Y3K란 3000년대 즉,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을 의미한다. 사이버 전사를 연상케 하는 메탈릭한 소재가 무더운 여름 인기 소재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덥고 습한 여름에 제격인 '쇠맛' 아이템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쇠일러문(쇠+세일러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걸그룹 에스파와, 화려한 실버 액세서리로 무장한 블랙핑크 리사의 솔로곡 컨셉 등 파격적인 '쇠맛' 스타일링이 여름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쇠맛' 스타일링 완성에는 광택감 있는 메탈릭한 아이템이 필수다.
특히 다른 색상과 조합이 쉬우며 여름에는 청량감까지 선사하는 실버 컬러의,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은 가방이나 신발 제품들이 '쇠맛' 열풍을 타고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실버백이다. 생활문화기업 LF에 따르면 지난달 LF몰 내 '실버 가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상승하며 이러한 '쇠맛' 열풍을 입증했다. LF가 전개하는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르봉 백' 글로시 라인은 지난 5월 초 현대 판교 백화점에서 첫 공개 이후 2주만에 완판 돼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광택감이 있는 글로시한 나일론 소재로, 메탈릭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헤지스' 역시 실버 메탈릭 트렌드에 탑승했다. 실버 컬러의 나일론 패딩 숄더백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에는 '백꾸(bag+꾸미기)' 트렌드를 더해 '사무엘스몰즈'와 콜라보한 '실버 숄더백'을 출시했다. 나일론 소재의 실버백에 성수동의 유명 인테리어 소품샵 사무엘 스몰즈의 대표 상품 멀티 플러그를 가방에 달아 키링처럼 연출할 수 있다. 실버 숄더백은 론칭 후 2주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는데, 전체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0% 이상일 정도로 영 타깃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패셔니스타 주목하는 '실버 맛집'은
'질바이질스튜어트'는 매 시즌 트렌디한 실버 아이템을 선보여 SNS상에서 '실버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숄더백, 미니백, 백팩, 지갑 등 다양한 라인업의 아이템들에 실버 컬러를 지속 확대 중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FW 시즌부터 지속 리오더를 진행하며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에스텔라 체인 백팩'은, 메탈릭한 실버 트렌드를 겨냥해 지난 6월 '실버 컬러'를 새롭게 출시했다.

미니 사이즈 크로스백도 인기다. 토트 겸 크로스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웨이(two-way)' 아이템으로 일상과 여행 모두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실버 컬러의 스타일리시함까지 갖춘 액세서리다. 가방 하나로 패션에 색다른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

카드지갑 역시 실버 컬러가 출시 됐다. 메탈릭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색상에, 컴팩트한 사이즈로 카드지갑과 거울이 함께 구성된 제품이다. 가방 등에 달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백꾸(bag+꾸미기)' 아이템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브레드 체인 미니 크로스백' 실버 컬러 또한 작년 출시 이후 3천개가 판매됐으며, 이는 타 컬러 대비 4배 이상 높은 판매량으로 질바이질스튜어트의 대표 실버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관계자는 "메탈, 실버 액세서리는 의류보다 부담스럽지 않게 쉽게 연출할 수 있으면서, 아이템 하나로 시원한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인기"라고 전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빠투(PATOU)'의 로고 숄더백 중 메탈릭한 컬러감이 어우러진 스팽글 아이템은 온라인 상에서 품절 임박을 앞두고 있다.

■신발에도 적용된 실버 소재
실버 패션 트렌드는 '신발'로도 확대됐다. 질바이질스튜어트의 '노아 리본 포인트 토 슬링백' 실버 컬러는 올해 3월 출시 이후로 판매율이 70%까지 높아졌으며 타 신발 품목 대비 3배의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여름 시즌을 맞이해 출시한 실버 컬러 플랫 샌들도 출시 후 1차 완판을 이어가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슈즈 브랜드 '콜한'에서도 이번 시즌 실버 컬러의 여성 슬라이드가 출시됐다. 콜한 특유의 아웃솔로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스트랩에 콜한의 CH 로고 디테일과 실버 컬러로 세련됨을 더해준다.

이러한 '쇠맛' 열풍은 러닝화 트렌드에서도 나타났다.
일상형 러닝화로 유명한 리복의 '프리미어 로드 모던'은 리복 유럽(Reebok LTD)에서 전개한 제품으로 실버 컬러와 함께 다양한 컬러 웨이를 선보여 인기다. 특히 그레이 색상은 실버와 그레이의 톤온톤 조합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작년 12월 출시 하루 만에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어 실버 메탈릭 트렌드의 인기를 입증했다.


LF 관계자는 "시원한 액세서리가 떠오르는 여름 시즌에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실버 아이템 인기가 높아지는데 올해는 특히나 '쇠맛' 열풍과 Y3K 트렌드 등이 떠오르면서 메탈릭 패션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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