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자산, 2023년 7% 반등...북미 지역서 가장 빠른 성장세 관측"

      2024.07.11 13:00   수정 : 2024.07.11 15: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순자산은 지난 2022년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3% 증가라는 큰 폭의 회복세를 기록했다. 성장의 대부분은 금융 시장의 반등 영향으로, 실제 글로벌 순자산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금융 자산은 2022년 4%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7% 가까이 증가했다. 향후 5년간 약 92조달러의 금융 자산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4번째 연례 글로벌 자산 보고서인 '2024 BCG 글로벌 자산 보고서: 생성형 AI의 시대가 열리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와 서유럽의 금융 자산은 지난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북미는 주식 시장 호조 덕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지역 중 하나로, 지난해 신규 창출된 금융 자산의 5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왔다. 서유럽 지역 금융 자산은 4.4% 증가해 북미에 비해서는 약한 회복세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융 자산은 중국의 자산 창출 둔화로 인해 지난해 5.1%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의 자산은 오는 2028년까지 큰 폭으로 성장해 2028년에는 신규 금융 자산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지난해 약 5900억 달러의 신규 금융 자산을 창출해 역사상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중국과 더불어 앞으로 거대한 자산 창출의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 허브 판도 변화도 관측됐다. 실제 크로스보더 자산은 지난해 5.1% 성장해 13조달러를 기록하며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세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타났다. 현재 UAE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금융 허브이며, 2028년에는 채널 제도와 맨 섬(the Channel Islands and the Isle of Man)을 제치고 6번째로 큰 금융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의 글로벌 금융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홍콩의 상승세는 중국 유입 자산이 일시적으로 큰 폭 둔화하면서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장기적으로는 싱가포르가 홍콩의 상승세에 도전장을 낼 만한 위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는 세계 최대의 금융 허브라는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평균 4.8% 정도의 지속 성장세로 절대액 기준 가장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를 비롯해 영국, 룩셈부르크 등 유럽의 크로스보더 금융 허브들은 싱가포르, UAE, 미국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다. 이런 변화는 주로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자산 창출이 지속적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지리적 다각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2028년까지 새롭게 창출되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자산의 15%~20%를 차지하며 당분간은 선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앞으로는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BCG의 MD파트너(Managing Director and Partner)이자 보고서 공동 저자인 마이클 칼리히(Michael Kahlich)는 “지난해 자산 창출이 재개됐지만 자산 운용사들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다”며 “글로벌 자산 증가라는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은 명확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용을 관리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CG가 자산 운용사와 민간 은행이 다수 포함된 60개 이상의 주요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성형 AI 벤치마킹 설문조사에 따르면 85%가 생성형 AI가 파괴적 혁신과 전환을 주도할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생성형 AI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행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응답자의 82%는 "장기적인 생성형 AI 전략과 단기 실행 로드맵이 미흡하다"고 대답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BCG의 MD파트너인 아킨 소이살(Akin Soysal)은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도구들이 자산 운용사들의 기존 업무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며 “고객 유치 및 온보딩부터 서비스와 지속적인 지원, 심지어는 컴플라이언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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