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IPO 첫날 게임업계 시총 4위...차기 IP 발굴은 과제

      2024.07.11 16:02   수정 : 2024.07.11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코스피 상장 첫날 시가총액(시총) 4조원 대를 기록하며 시총 기준 국내 상장 게임사 중 4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에 대해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캐시카우가 될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도 뒷따랐다.

11일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프트업 주가는 공모가 대비 18.33% 상승한 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프트업의 시총은 4조1198억원으로, 국내 게임사 시총 순위 4위에 올랐다. 게임업계 시총 1위는 크래프톤(13조6005억원)이며, 넷마블(5조2689억원), 엔씨소프트(엔씨, 4조1976억원)가 그뒤를 이었다.
시프트업은 장중 시가총액 5조2000억원에 육박하며 크래프톤에 이은 게임주 시총 2위에 잠시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엔씨 출신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시프트업은 모바일, PC, 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에 이어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출시했다.

시프트업은 서브컬처 게임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마니아층 공략에 성공했다. 핵심 IP이자 수입원인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니케는 출시 이후 1년 여 만에 7억 달러(약 96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4월 선보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서브컬처풍 콘솔 게임으로, 출시 직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많았는데, 니케 등의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서브컬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콘솔 부문에서도 저력을 보여줘 업계에서도 시프트업의 성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평가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보유 IP 개수나 매출 규모 등도 기존 게임사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6억원, 1110억원이다. 시총 13조원대인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매출 1조9106억원, 시총 5조원대인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5014억원을 기록, 시프트업과 매출 규모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가 고평가 받은 부분도 분명 있는 것 같다"며 "제대로 서비스 중인 게임이 2개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IP에서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차기 IP 발굴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시프트업은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IP 확대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를 강화하고,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 게임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의도된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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