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서도 리튬 채굴 가능성을 봤다

      2024.07.11 14:51   수정 : 2024.07.11 14: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국내에서도 리튬을 채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냈다. 이번에 공개한 경북 울진과 충북 단양 지역에서 조사한 암석에서는 광산을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리튬 함량이 높았다.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가진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 발표회에서 "현재 우리나라에는 리튬 소재까지 가는 산업이 전무하다"며 "국내 광상에서 적은 양이라도 리튬을 개발하면 선광, 재련 기술은 물론 소재 기술까지 확보된 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이 지난 4년 동안 리튬의 존재 가능성이 높았던 대표적인 암석형 광상인 울진과 단양을 대상으로 야외지질조사, 지화학탐사, 지구물리탐사, 3차원 지질 모델링 등의 집중적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지각 평균 리튬 함유 비율보다 크게 높게 나와 개발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진 보암 광상과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1km 떨어진 2곳의 리튬 함유 비율은 산화리튬 기준 0.3~1.5%에 달했다. 또 단양은 0.01~0.5%로 조사됐다.

이 수치로만 봤을때 리튬 광산을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외에서는 0.2~0.4%부터 개발해 리튬 원석을 채굴하고 있다.


이 광산의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좀 더 복잡하다. 원석의 매장량을 알기 위해서는 채굴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는 사업을 하는 기업에서 진행한다. 또 경제성을 갖는다는 의미는 리튬을 뽑아내는 추출 기술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지질자원연구원 허철호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은 "현재 지질자원연구원은 물론 해외 기업들도 기술이 발전되면서 경제성 허들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번에 리튬 보존 잠재성을 확인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조사한 두곳 모두 더 이상 조사단계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다.
울진 보암지역은 금강송 보호 지역으로 매장량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 하더라도 개발을 할 수 없다.

또 단양지역은 개발 금지 지역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이 광업권을 소유하고 있어 정부 연구기관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엔 무리수다.
하지만 이평구 원장은 "출연연구기관으로서 국내 광산 개발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으로 판단이 서면 기관 연구비로 조사를 계속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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