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포용해야" 후배 박주호 감싼 홍명보.."박문성이 맞았네" 시끌

      2024.07.12 04:40   수정 : 2024.07.12 09: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발탁된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비판한 후배 박주호를 감쌌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른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두려움도 컸지만,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처참히 실패한 그가 이번에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솔직한 심정으로 (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지난 2월부터 내 의도와 상관없이 여러 곳에서 이름이 오를 때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지난 5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 총괄 이사가 집 앞에 찾아오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내게 홍명보는 없고 대한민국 축구만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는 ‘피노키홍’,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거짓말쟁이 런명보’ 등 홍 감독을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야유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홍 감독의 발탁과 관련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감독 발탁 과정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일부 위원들이 국내 지도자를 선임하는 쪽으로 몰아갔다"고 폭로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각자 의견을 존중하며 하나의 목표로 나가야 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에게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포용해서 더 나은 한국 축구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의 행보와 관련해 박문성 해설위원이 유튜브 ‘달수네라이브’에서 예측한 그대로 흘러가면서 해당 영상도 주목받고 있다.


박 해설위원은 ‘박주호 법적대응 하겠다는 미친 축구협회. 꼭 법적대응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추가로 더 얘기하지 말라는 엄포”라며 “실제로는 그런 깡도 없고 나서지도 못한다. 진짜로 법적 대응 하는지 보라”라고 했다.


이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이 나설 것”이라며 “우리 박(주호) 위원이 고민 끝에 한 건데 너그러이 봐주자, 덮어주자, 이런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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