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RT 각종 이용 불편 지적에 ‘설계 오류’ 문제 제기

      2024.07.12 17:01   수정 : 2024.07.12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직후 운전자들 사이에서 나온 교통 불만요소를 넘어 버스 이용 승객들에게도 불편한 점이 여럿 나와 ‘설계 오류’ 아니냐는 문제제기까지 나왔다.

배영숙 부산시의원(부산진4·국민의힘)은 12일 열린 부산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나서 BRT의 운영 방식과 기능 등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이번 시정질의에서 BRT 버스승객 대기시설이 디자인 측면에 집중한 나머지, 본연의 편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음을 꼬집었다.




그는 “디자인 변경에 대한 내부검토 자료를 보면 색상, 형태, 안전성, 친환경성, 스마트 기술에 대해 집중한 반면, 이용 편의성 검토는 빠져있었다”며 “게다가 구조적으로 상판 하중을 견디기 위해 짧은 상판을 적용했다. 그 결과 추운 겨울에는 바람에 노출되는 데다 태양광이나 비도 제대로 차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BRT 현장을 다니며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시민 의견을 들은 내용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특히 버스정류장 대기실 안에서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이 정도면 설계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에 따져 물었다.

또 에어커튼은 송풍기 방식으로 혹서기에 뜨거운 바람만 밀어내고 있는 실정이라 실효성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또 작동버튼도 적절히 안내되지 못해 어르신들이 대부분 작동법을 모르는 상황과 온열의자의 작동 기간 및 온도 설정도 적절치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강희성 교통혁신국장은 “비나 바람 등을 완벽히 차단하려면 ‘폐쇄형’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 다만 버스승강장이 넓지 않은 지형의 경우, 정류장에 폐쇄형 대기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에어커튼 문제는 저도 현장에서 확인해 즉시 개선돼야할 점이라 파악했다”고 답했다.

운영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부산시 BRT 버스정류장은 현재 광고업체가 설치하고, 준공과 동시에 기부채납이 이뤄져 20년간 사용 허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배 의원은 “최초 설치한 정류장 시설의 문제점 보완 등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다.
무상사용 허가 기간이 끝나는 20년 뒤, 시설에 대한 정비 또는 관리이관에 대한 내용도 없다”며 “또 지난 2015년 버스정류장 디자인 변경을 위한 경관디자인 심의를 받았으나 2022년 가야대로 BRT 대기시설은 시가 내부검토를 거치는 과정에 경관심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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