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지도부, 대선 후보 교체로 돌아서나

      2024.07.13 03:49   수정 : 2024.07.13 03: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인지력 저하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그날 밤 일부 의원들의 후보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

자신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바이든에 대한 민주당의 압박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이 그 첫 주자가 됐다.



바이든 지지자인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는 12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바이든에게 대선 후보 사퇴라는 의원들의 무언의 요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프리스는 바이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20여 민주당 하원 의원들의 생각에 동의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11일 밤 바이든을 만나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11일 밤 진행된 한 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이 바이든 논란을 잠재우기를 희망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기자회견이 논란을 더 키웠다.

바이든은 세부 내용을 외워야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훌륭히 소화내기는 했지만 인지력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 잘못 소개한데 이어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불렀다.


기자회견 뒤 민주당 하원 의원 최소 4명이 바이든 후보 사퇴 대열에 추가로 가담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에릭 소렌슨, 스콧 피터스, 브리태니 피터슨 의원 등이 12일 바이든 후보 사태를 요구했다.

이미 민주당 고액 후원자들은 돈 줄을 죄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하원 대표인 제프리스, 상원 대표인 척 슈머 상원 의원을 압박해 이들이 바이든에게 대선 후보 사퇴를 종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드러내놓고 바이든 후보 사퇴에 나선 의원들 외에도 사석에서 바이든으로는 안된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

CBS뉴스는 11일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수 일 안에 추가로 바이든 사퇴 움직임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큰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이 최근 바이든 후보 사퇴를 종용한 데 이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이 대선 후보가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짐 클라이번 하원 의원도 사퇴 대열에 합류했다.

클라이번은 12일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뒤에 자신의 뜻을 바꾸기로 마음먹으면 우리가 대응할 것"이라며 완곡하게 사퇴를 종용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이날도 꿋꿋하게 유세를 이어갔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유세에 나선 그는 이번 주말 전국에 방송되는 TV 인터뷰가 예정돼 있고, 15일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향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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