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 타결…찬성 58.9% '가결'
2024.07.13 08:05
수정 : 2024.07.13 08: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대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지었다. 현대차가 역대급 임금 인상안과 사실상 정년연장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마무리됐다. 노조도 6년 연속 파업 없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그동안 대립적인 모습을 보였던 현대차 노사 관계가 협력적 관계로 바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지난 12일 전체 조합원(4만3285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3만6588명(투표율 84.53%) 가운데 2만1563명(58.93%)이 찬성표를 던져 최종 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합의에 따른 임금 인상 효과가 5012만원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노조가 계산한 1인당 평균 성과급은 4367만원 수준에 달한다. 세부 내용을 보면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이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주식20주 지급을 특별 합의했다. 이 외에도 노사는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에 대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연장의 경우 당장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50세 이상이 절반 정도(지난해 8월 기준 51.6%)인데, 매년 2000명 이상이 정년퇴직하는 상황이라 정년연장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에 노사가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내부에선 정년을 만 62세까지 사실상 연장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 등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에 대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노사는 기존 근로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조성된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된다.
아울러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는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교섭에서 2025년에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데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2025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