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순번' KIA, 선택의 폭 넓어졌다... 김영우‧김서준 등 특급 우완 대거 반등

      2024.07.13 14:05   수정 : 2024.07.13 15:19기사원문


【목동(서울) = 전상일 기자】그해 프로야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팀의 드래프트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일례로 작년 한화 이글스는 좌완 투수가 매우 부족했다.

반면, 우완 투수는 많았다. 따라서 김택연보다 황준서에게 더 큰 매력을 느꼈고, 조동욱도 2라운드에서 전격지명했다.

이렇듯이 팀 전력은 그해 드래프트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빨리 써야하는 1라운드는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KIA의 1라운드는 ‘현 시점에서는’ 투수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같은 값이라면 좌완보다는 우완이 KIA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단 KIA의 내야는 이미 확실하게 주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가 자리잡고 있고 1루자리도 2년연속 올스타 이우성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루에서도 김선빈이 제역할을 해주고 있다.

주전뿐만이 아니다. 백업도 튼튼하다. 유틸리티 백업으로 박민과 홍종표가 있다. 박민과 홍종표는 두 명 모두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윤도현같은 유망주도 있다.

고졸 선수가 들어어자마자 이들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활용도가 떨어진다. 오히려 3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소크라테스, 나성범, 최형우 등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거포 외야 자원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좌완 투수도 여유가 있다. 선발 진에 알드레드와 양현종, 윤영철까지 좌완 투수가 3명이나 있다. 수술대에 오른 이의리도 좌완이다. 불펜에도 곽도규를 비롯해서 이준영, 김대유, 김사윤 등이 있고, 유망주군에도 장민기·김기훈 등이 있어 물량 자체는 풍부한 편이다.

만약, 좌완 투수를 선발한다면 윤영철처럼 바로 쓸 수 있는 즉시전력감 좌완이어야 한다. 하지만 정현우(덕수고)외에는 즉시전력감이라고 할만한 선수는 아직 없다.

현재 KIA는 구원진에서 아쉬움이 크다. 최근 6연승을 거두며 반등했지만, 한때 팀 구원의 평균자책점이 리그 7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었다. 선발진은 네일, 알드레드, 양현종 등의 맹활약으로 리그 ERA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구원진은 믿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좋은 투수가 있다면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육성을 해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룡기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원하는 좋은 우완 투수들이 반등에 성공해서 방긋 웃음을 짓고 있다. 아직 어떤 선수를 지명하겠다는 틀이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분명 KIA에게는 좋은 일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영우(서울고)다. 김영우는 지난 강릉고와의 16강전에 선발 등판해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에는 최고 구속 152km에 포심이 150km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만큼 스피드가 좋았다. 고질적이었던 사사구도 1개밖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이미 김영우는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증명한 바 있어서 스피드는 정우주 다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140km에 달하는 고속슬라이더도 장착하고 있어서 2025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박세현(배명고)도 마찬가지다. 배명고 박세현은 장요근 부상 이후 아직까지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청담고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하지만 스피드는 최고 148km까지 기록되었고, 이 선수 또한 윈터리그부터 꾸준히 150km를 던지고 있는 선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청룡기에서는 다소 안좋았지만, 한화이글스배에서는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윤희상 위원은 야구의 참견에서 “기본기가 참 잘 갖춰져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또 한 명 이번 청룡기에서 소위 떡상한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서준(충훈고)이다. 김서준은 투구폼이 부드러운데다 신장도 좋다(프로필상 190cm). 2006년생으로 유급 경력도 없다. 여기에 변화구 구사 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박준순(덕수고)을 삼진으로 잡은 스플리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청룡기 10.1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강호 덕수고전에서도 박준순·오시후 등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기록되었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가장 많이 떠오른 선수가 박정훈이라면,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는 김서준이 그런 대표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KIA는 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과감하게 조대현을 지명하며 큰 모험을 했다.
과연, 올해도 깜짝 1라운드 지명이 나올까.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청룡기를 통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KIA 타이거즈 신인드래프트에도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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