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올해 2회 금리 인하로 기우나..."노동시장 둔화 촉각"

      2024.07.14 05:06   수정 : 2024.07.14 0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이 바뀌고 있다.

금리 인하 전망이 늘 앞서간다며 경계하던 이들이 지금은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듯 말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이제 완전고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미 상무부가 1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6월 치가 4년여 만에 첫 물가 하락을 가리킨 뒤에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파월 의장 뒤를 따르고 있다.

연준이 9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해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9월 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이라고 평가했다.

"실질금리 올랐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난 1주일은 '좋은 한 주'였다고 말했다.

미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춘다는 연준 목표가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굴스비 총재는 "(8일에 비해) 분명히 더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 1주일 발표된 지표 만이 아니라 "지난 2~3개월 데이터가 지난해의 가파르고,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하강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하락은 지금의 실질 금리가 자동적으로 더 긴축적인 것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연준은 그저 앉아 지켜보면서 실질 금리를 상당히 끌어올린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동결했다.

"완전고용도 신경 써야"


앞서 파월 의장은 9일과 10일 의회에 출석해 연준 정책 목표가 더 이상 인플레이션에만 묶여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연준이 이제는 또 다른 설립 근거인 완전고용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금리를 계속 고집하다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려 실업률이 대폭 상승하지 않도록 이제 정책 기조를 전환할 때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의 발언은 9월 금리 인하를 가리키는 확실한 신호탄으로 간주됐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기자들을 만나 금리 인하는 이제 "보장됐다"고 쐐기를 박았다.

데일리 총재는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노동 시장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면서 이는 금리 인하를 신호탄임을 시사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지난주 연설에서 연준이 현재 실업률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 뉘앙스를 풍겼다.

9·10월 인하 확률, 각각 95% 안팎


미 6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해 여전히 이전 평균에 비하면 낮았지만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초 3.4%에 비해 실업률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라 지금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노동시장이 가파르게 냉각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6%,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94%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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