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딱 기다려"..기아, 인도 판매 100만대 조기 돌파..현대차와 日 협공

      2024.07.14 14:46   수정 : 2024.07.14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9년 인도 현지에 완성차 공장을 지은 지 5년여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현대차(인도 시장 점유율 2위)에 이어 기아(6위)도 브랜드 파워를 높이면서 일본차 중심이던 인도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집계에 따르면 기아의 인도 현지판매는 올 6월 말 기준 100만3007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인도 누적 100만대 돌파는 지난 2019년 8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59개월 만이다. 작년 현지공장 생산 100만대를 넘어선 기아는 올해는 인도 내수판매 10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19년 4만5226대 수준이었던 연간 판매량은 2020년 14만505대로, 2021년은 18만1583대로 커졌다. 2022년과 작년에는 각각 25만4556대, 25만5000대를 기록하는 등 25만대를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기아가 인도에서 팔고 있는 차종은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이다. 소득 증가 영향으로 인도에서도 큰 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하면서 조기에 누적 100만대 판매 대기록을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대리점(딜러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아의 글로벌 전략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가 48만7149대로 인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려 전체 판매량의 48.6%를 차지했다. 이어 소형 SUV 쏘넷이 33만8211대(33.7%), 미니밴 카렌스 16만1971대(16.1%), 카니발 1만4542대(1.4%) 순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EV6도 1134대(0.1%)가 판매됐다.



기아는 2017년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 착공해 2019년부터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35만대이며 내년에는 연 생산능력을 45만대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또 현지 공략 신차 2종도 새롭게 투입한다.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공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인도는 세계 1위의 14억 인구를 갖춰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인도 내수 점유율 1위는 일본 마루티 스즈키(41.3%)이고, 2위는 현대차(14.2%)다. 여기에 기아(5.8%)를 더하면 현대차그룹 점유율이 20%까지 높아진다. 3위는 타타(13.5%), 4위는 마힌드라(11.5%), 5위는 도요타(6.4%)다. 일본과 토종 업체들이 양분하던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메기' 역할을 맡은 것이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해 첸나이에 제1·2공장을 보유한 현대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까지 인수하며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또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6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증시 입성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현지법인을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IPO로 확보한 4조원대 자금을 기반으로 현지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