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알짜 매물’ 한양증권 새주인 누구?...KCGI 등 입질
2024.07.15 08:54
수정 : 2024.07.15 08: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증권가 알짜 매물로 거론됐던 한양증권의 새주인 찾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956년 설립 이후 68년 만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올 하반기 M&A시장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대학교(학교법인명 한양학원)가 부동산 경기부진과 의료파업 이중고에 결국 한양증권을 매각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지방 금융지주사 등이 한양증권 인수를 타진해 왔고, 늘 소문에 그치긴 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라며 "한양산업개발이 4000억원이 넘는 PF우발채무를 지닌데다 부채비율이 800%가 넘고, 의료 파업 장기화로 한양대의료원도 상황이 적신호이기 때문에 한양대 입장에선 한양증권 매각만이 유동성을 잠 재울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양증권의 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 등 원매자들을 비롯 회사의 비전을 더 살려줄 해외 원매자들에게도 폭 넓게 풀을 넗히고 싶어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국내 금융사들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1순위로 증권사 인수를 손 꼽고 있기 때문에 매각은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양증권은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 등 한양대와 특수관계인이 40.99%의 보통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776억원이다. 대주주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6개 중소형사 중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도 한양증권이 유일하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제로(0)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실적이 올랐다. 한양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양증권의 수익성 상향은 채권, 운용, IB 등 3개 부문에서 동시에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라며 “실제 PF부실이 거의 없는데다 여의도 요지에 본사 건물과 거래소 지분 3%을 보유한 알짜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매각설로 주가 역시 이 달 들어 고공질주다. 7월 1일부터 12일 종가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24% 넘게 뜀박질 했다. 한국거래소는 한양증권에 이날 낮 12시까지 매각설 조회공시를 내라고 통보한 상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