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치 과몰입 비난하며 진정 촉구 "우리는 같은 미국인"

      2024.07.15 10:04   수정 : 2024.07.15 10: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 4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정치 테러가 발생한 상황에서 14일(현지시간) 국민들을 향해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폭력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면 안 된다며 미 사회가 정치적으로 너무 과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격범의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14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전날 야권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직후 대국민 연설에 나섰으며, 14일에도 약 3분 동안 대국민 연설로 정치 폭력을 비난했다.

바이든은 14일 집무실 연설에서 트럼프 피격 사태를 또 다시 언급했다. 미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 및 대선 후보를 노린 암살 시도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 이후 약 43년 만이다. 바이든의 집무실 연설 역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였던 지난해 10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나는 오늘밤 국민들에게 정치와 관련된 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적이 아니라 이웃이자 친구, 동료, 시민이며 무엇보다도 같은 미국인이다"라며 "서로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어제 트럼프 피격 사건은 우리에게 일단 물러나서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 지 살펴보라고 경종을 울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을 용인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런 폭력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물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면서 "그 우물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거짓말이 판치며, 외국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분열을 부추기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의견 충돌은 미국 민주주의에서 불가피한 요소이자 인간의 본성"이라면서 "그러나 정치가 문자 그대로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일 시작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언급하고 "공화당은 이번 주에 내 업적과 비전에 대해 비난하겠지만 나는 이번 주 미국을 돌며 나의 업적과 비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은 이번 연설에서 전날 총격 당시 관중석에서 사망한 코리 콤페라토레를 두고는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리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의용 소방관인 영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의 가족과 다른 부상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범인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주 베설파크 거주 20대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와 관련해 "우리는 아직 총격범의 동기를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범인의 "의견이나 소속 단체 등은 모른다"면서 "그가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누군가와 대화를 했는지는 모른다"라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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