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해외서 '모기' 물려 사망할 수도 "예방접종 필수"
2024.07.16 05:00
수정 : 2024.07.16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역에서는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즐거운 여름 휴가 기간 중 건강을 지키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력적인 여름 휴양지인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은 뎅기열과 말라리아, 황열병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이 많은 지역이다.
모기 매개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관련 질환 예방접종이 중요하고, 모기 기피제와 방충망을 등을 활용해 모기와의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또 모기에 물리기 쉬운 시골지역과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어 모기에 물릴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백신과 치료제 없는 뎅기열, 모기 조심 또 조심
뎅기열은 이들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 질환이다. 뎅기열은 매년 1억명 이상 감염되며 한국인들이 관광으로 많이 찾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호발한다.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대표적인 뎅기열 감염 증상이다.
뎅기열은 옆대숲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질환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효과적인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특징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과거에 뎅기열을 앓은 이후 재감염된 사람에게서는 출혈, 쇼크 등 증상의 중증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하는 내국인 중 발열, 모기 물림 등 뎅기열 감염 의심 시 신속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입출국자를 대상으로 한 감염예방과 증상발생시 대처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는 간이키트 검사기 때문에 양성으로 확인될 경우 검역소에서 발급받은 양성확인서를 지참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인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말라리아와 황열, 예방접종 통해 미리 대응해야
한국에서 '학질'로도 불리는 말라리아도 이들 지역에서 감염되기 쉬운 질환이다. 해외에서 감염된 말라리아는 국내 감염 말라리아와 달리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되면 비장이 파열되고,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기억상실과 경련, 정신 분열 등이 발생한다. 치사율도 높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중에 몸에 갑작스럽게 고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말라리아를 의심해봐야 하고 병·의원을 찾아 빠르게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로 모기가 전파한다. 황열에 감염되면 황달로 인해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오한, 두통, 식욕상실, 구역, 구토 증상을 보이고 심해질 경우 입, 코, 눈, 위장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면서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질환은 여행 전에 미리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아프리카, 중남미 일부 국가를 여행할 경우에는 입국 시 또는 비자 발급 시에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가 있다. 국내 황열병 예방접종 및 증명서 발급은 국제공인 예방접종기관에서만 제공한다. 황열 예방접종은 위험지역 입국 10일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손준성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행하는 지역과 본인의 상태에 따라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여행 4주 전까지는 감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전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손 교수는 "귀국 후 4주 이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 이력을 자세히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